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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建 회생절차 신청 날벼락 '검단32 파밀리에' 사업장, HUG 손에 달려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인천 검단지구 AA32블록 조감도

신동아건설이 6일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 회사가 가장 최근 개발사업에 나선 인천 검단지구 AA32블록 사업장 대주단도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4분기 본PF 모집 때만 해도 회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제 PF대출 원리금 상환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대출금을 보증하고 있어 앞으로 HUG 결정에 따라 사업장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6일 검단32 파밀리에(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대주단에 따르면 이날 신동아건설의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대주단은 긴급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검단 32파밀리의 시행법인(SPC) 주주는 신동아건설(40%) 계룡건설산업(20%) 등이며 이들 두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자체 개발사업장이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마전동 398-2번지 일대 검단지구 AA32블록 토지 3만8846㎡(1만1750평)를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매입해 인허가를 거친 뒤 공동주택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하 3층 지상 15층의 11개동 공동주택 672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토지매매 대금은 105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인허가를 완료하고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했다. 브릿지론 대주였던 농협은행, DB금융그룹 등이 본PF 대주로 참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2일까지 2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나 청약은 부진한 상황이다.

HUG의 100% 대출 보증 사업장이어서 대출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주 측 분석이다. 다만 분양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PF자금을 대지급하고 사업을 중단할 것인지는 앞으로 HUG 결정에 달렸다.

우선  이 사업 자금 관리인으로 나설 HUG가 사업을 계속 진행해 분양하면서 대출원리금을 상환해 가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SPC 2대 주주이자 공동 시공사인 계룡건설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택지 내 부지인데다 인허가를 마치고 권리관계가 잘 정리된 깔끔한 땅이라 사업을 포기하기는 아깝다"면서도 "다만 최근 부동산 투자심리가 침체된 게 변수"라고 말했다.

HUG가 대주단에 대출금을 대지급하고 사업을 접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HUG는 대형 건설사나 시행사에 토지 및 사업권을 매각해 대지급금을 메울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본격적인 분양과 땅파기 등 착공에 들어가기 전에 토지 매각과 청산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동아건설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재판부는 이르면 이달 중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58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업계에선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회생 신청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경남 진주의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겹치면서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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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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