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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이지스운용 지배구조 리스크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전경

금융감독원이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추가 검사에 들어간다.  지난 2월  현장 검사를 종료한 이후 이례적으로 검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1차 검사가 부동산펀드의 부실화 우려를 점검했다면 이번에는 실질 차기 대주주로 꼽히는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 측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들여다본다.  회사 측 소명과 검사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두번째 규모 부동산 펀드 운용사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조사라는 점에서 오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이 이달 중 재검사에 나서는  이유는 조 단장 관련된 시장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 단장은 가족 회사를 통해 이지스운용과 공동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단장 일가가 90% 넘게 보유한 가족 회사인 GF인베스트먼트(GFI)는 이지스운용이 시행하는 개발 사업에 공동 투자해왔다.

또 GFI가 지분 45%를 보유한 IRDV가 총사업비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마곡 초대형 복합시설 사업(CP4 지구)의 시행사로 참여했다. IRDV는 이 사업을 통해 수백억원대 수수료로 수취한 바 있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1분기에 IRDV 지분을 처분했으며 금감원에 소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는 14일 시행총괄(PM)회사인 이스턴투자개발과 관련한 추가 밀어주기 의혹을 보도했다.  이스턴투자개발은  이지스운용이 참여하는 개발사업인 PM을 맡아 지난해에만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스턴투자개발이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에서 거둬들인 운용수입은 196억5000만원이었다.  이스턴투자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스카이밸류는 조단장의 부인이 지분 42.0%를 보유한 회사다.  

이에 대해 이지스운용은 “토지매입부터 인허가까지 역할을 수행해줄 믿을만한 시행사가 필요하다”며 “시행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 전문 운용사와 달리 국내에선 금산분리 규제로 수직계열화를 할 수 없어 일부 특수관계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스턴투자개발에 금전적 혜택을 주거나 신용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지스운용의  대주주 의혹이 계속 불거져 나오면서 업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용업계 사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시선과 특수관계자간 거래 자체가 위법은 아니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이지스운용 측은 제기된 의혹 부분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대가의 산정에 몰아 준 게 없이 정상가액으로 거래했다"는데 집중 소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지스운용이 국내 부동산 운용사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일감 몰아주기 연루 의혹 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훼손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간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닥칠 이슈였다"면서 " 이번 기회에 복잡한 지배구조를 포함해 개선 사항이 있으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이지스운용이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해 사회적 논란이 컸을 때도  사업을 철회하면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이지스운용은 당시 부동산 펀드를 통해 400억원대에 매입한 삼성월드타워 리모델링 사업이 대출 규제를 어겨가며 투기를 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매입한 건물을  이익 없이 매각해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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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이지스자산운용

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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