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범 P&D파트너스 대표 "분양률 70% 중도금대출 요건이 건설자금난 부채질"
"금융권이 중도금대출 취급 요건을 분양계약률 60% 이상에서 70%이상으로 높였습니다. 이 바람에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지 못해 PF대출금 상환도, 공사비 지급도 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적지 않습니다."
중견 디벨로퍼인 P&D파트너스의 이명범 대표는 20일 <딜북뉴스>와 인터뷰에서 "공동주택 시행 현장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주단 협약도, 캠코의 부실 정상화 지원도 아닌 중도금대출 요건 완화"라고 직언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분양률 70% 이상을 넘겨야 중도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면서 "전국에 초기 분양률 50% 안팎의 사업 현장들이 많은데 이들 사업장이 중도금대출로 갈아타지 못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분양 개시 이후 중도금 대출로 전환되지 못하면서 자체 자금이 부족한 시행사들이 PF자금 상환이나 시공비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대행 수수료나 영업관리비, 공사비를 쓰기에 부족한 자금을 사채로 끌어쓰는 시행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과거 분양경기가 좋을 때는 통상 60% 이상 분양률이면 금융권이 중도금을 취급했다"면서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이 요건을 낮춰 돈이 돌도록 해 분양을 지원해야 하는데 되레 더 높이고 대출 문을 걸어잠궜다"고 강조했다.
그는 "50% 정도 분양률이면 양호한 편이라 중도금을 받아 공사를 준공하면 분양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서 "아예 처음부터 대출 조건을 높일 경우 40~50% 분양 사업장들이 추가 노력도 못해보고 문닫아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분양시장이 촉진될 수 있도록, 근거도 없는 분양률 70%이상 조건 중도금 취급 조건을 은행들이 나서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P&D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개발전문 기업으로 시행 뿐 아니라 도시계획, 건축설계, 분양마케팅 등을 하고 있다. 현재 관계사를 통해 경남 신진주 블록형 단독주택사업과 충남 천안입장바이오필리아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개발전문인력 강사인 이 대표는 동명기술공단 도시계획부 과장과 신영 개발사업본부 상무를 거쳐 P&D파트너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