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순위 신흥강자 키움證, 부산 범일동 대우建 주거복합에 2000억 PF약정
키움증권이 대우건설의 부산 범일동 주거복합 개발사업에 2000억원의 본PF 금융을 지원한다. 최근 인천 송도 등 굵직한 개발사업의 선순위 플레이어로 이름을 알린 키움증권이 이번 초고층 랜드마크성 딜에도 1000억원을 직접 대는 등 통 크게 참여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번주 중 키움증권과 부산 동구 범일동 주거복합 신축공사 관련 2000억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한다. 키움증권이 전체 자금(단일 트랜치)의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다른 금융사 금융을 주선한다. 북항재개발 지역의 랜드마크성 개발사업인데다 바다를 조망하는 등 입지가 우수해 분양성·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 앵커 대주로 참여한 것이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지난 2020년 범일동 330-226번지 일대 한진그룹의 한진택배 물류센터 부지(2만4090㎡)를 매입해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자체 개발사업이다.
지하 5층 지상 69층 규모에 공동주택 998세대와 오피스텔 276실, 교육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는 1274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달아 단지명을 '블랑써밋74'로 명명했다. 작년 12월 착공에 들어갔고, 5월 분양을 거쳐 오는 202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범일동 개발 프로젝트 외에도 최근 PF 선순위 시장에 큰 금액으로 참여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본PF를 클로징하고 분양에 나선 인천 송도국제화 복합단지 2단계 개발사업에 선순위로 2500억원의 PF유동화대출을 집행했다. 키움증권의 통 큰 참여로 6000억원의 본PF 모집이 마무리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는 롯데건설이 조성한 2조3000억원 규모의 PF펀드에도 중순위로 2000억원 참여했다. 중순위에 참여한 3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키움증권은 이 금액을 2027년 3월 만기까지 보유한다. 부산 범일동(1000억원)과 인천 송도(2500억원), 롯데건설 PF펀드(2000억원)를 합쳐 올 들어 5500억원을 부동산 금융에 집행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부동산 관련 북(신용한도) 외에도 알짜 사업에는 회사 정책적으로 사내 공동 북을 활용할 수 있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PF에 수세적으로 접근하면서 다른 증권사 대비 여유 체력을 비축했다는 평가다 . 올 초 엄주성 대표가 취임한 이후 리테일(위탁매매)에서 벌어들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IB 및 PF사업 중 안정적 선순위 투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