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옴시티 그린수소플랜트 건설사업, 국내 은행이 7500만불 쐈다
사우디 네옴(NEOM)시티 내 건설되는 세계 최대 규모 그린수소 플랜트 프로젝트에 국내 은행이 참여해 7500만달러의 대출을 주선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그린수소PF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국내 관련산업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네옴컴퍼니 등의 사업주는 지난달 28일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제조설비 건설을 위해 62억달러의 PF금융을 조달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PF대주단에는 글로벌 금융기관 19곳이 참여했으며 산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참여해 7500만달러의 대출을 주선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비전2030 비전 아래 4000억달러를 투입해 진행하는네옴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100%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로 그린수소(시간당 40톤)를 생산해 연간 120만톤의 암모니아를 제조하는 설비를 건설, 운영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사업주는 네옴컴퍼니(33.4%)를 비롯해 미국 EPC사인 에어 프로덕츠(33.3%) 사우디 디벨로퍼인 아쿠와파워(33.3%)다. 네옴컴퍼니는 사우디 연기금인 PIF의 자회사로, 그린수소 생산 수출사업을 포함한 네옴시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사업장은 사우디 북서부 타북(Tabuk)주에 조성되는 네옴산업단지인 옥사곤(OXAGON)에 있다. 발전설비 3.9GW(태양광 2,2GW, 풍력 1.7GW) 수전해 설비(일 600톤) 수소압축 및 저장설비 등의 시설로 구성된다. 오는 2026년 11월 상업운전을 개시하며 2056년 9월 암모니아 판매 계약이 종료된다. 즉 건설기간이 4년, 운영기간이 30년이다.
총 투자비는 85억달러이며 이 중 타인자본이 62억달러다. 설계·구매·시공(EPC)은 미국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가 맡았다. 에어프로덕츠가 테이크 오어 페이(Take or Pay) 조건으로 암모니아를 30년간 구매하는 오프테이커(장기구매자)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현지 사업주를 상대로 대출확약서(LOC)를 발급하며 1년 가까이 사업 참여에 공을 들였다. 미국 에어프로덕츠가 작년 9월 착공지시서를 발급받으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PF금융 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규모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는 2027년 1월 준공시 세계 최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될 랜드마크 딜에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참여를 통해 여러 노하우를 익혀 그린수소 산업이 국내에 꽃피울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