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당 50억 보증금 '한남 하이엔드 시니어레지던스' 본PF 임박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 인근에서 추진 중인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이 이르면 이달 중 4000억원 규모의 본PF 조달에 들어간다. 세대당 입소 보증금이 50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첫 하이엔드급 시니어 주거시설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요한남레지던스(옛 에이치디산업개발)와 금융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한남 시니어레지던스 개발사업의 4000억원대 본PF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이달 중 내부 1차 심의를 마치는 대로 투자소개서(IM)를 배포하고 대주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1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대출 만기가 오는 9월 17일 도래하는 만큼, 7월 말 또는 8월 중순까지 본PF로 전환한다는 게 목표다. 포스코이앤씨는 일부 분양불 조건으로 공사를 수주할 예정이다.
IBK증권은 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주를 모집하되, 중·후순위에는 참여를 원하는 증권사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개선된 서울시 경관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도지구 내 개별 건축물의 최고 높이가 20m에서 28m로 완화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건축물 높이가 완화되면서 규모를 기존보다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단지 설계는 해안건축이 맡았다.
본PF 전환이 완료되는 대로 착공 및 임대가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첫 하이엔드급 시니어레지던스를 표방하며, 입소 보증금은 평당 1억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주변 나인원한남의 평당 전세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117세대 중 주력은 41평형으로, 세대당 입소 보증금이 50억원에 육박한다. 한남동과 강남을 포함한 전국의 부유층 실거주 시니어가 주요 입소 타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0 일원, 대지면적 6673㎡ 부지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브릭스인베스트먼트의 홍지협 대표가 이끄는 소요한남레지던스다. 브릭스인베스트먼트는 조만호 무신사 의장을 비롯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공동 출자한 부동산 투자·개발사다.
이 사업은 원래 ‘한남 힐데스하임’이라는 이름의 고급 공동주택으로 계획됐으나, 이후 프리미엄 오피스로 개발 방향이 변경됐다가 이번에 다시 시니어 레지던스로 전환됐다. 개발 방향을 전환한 배경에는 한남 일대에서 시니어 하우징 수요가 증가한 점이 있다. 나인원한남을 비롯해 고급 주택이 밀집한 이 지역에서 초고액 자산가 노년층을 주요 수요층으로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