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해운대 민자도로 사업권 경쟁: GS건설 vs 하나은행 2파전가나
부산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자사업이 지난 19일 제3자 제안을 위한 공고(RFP)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최초 제안자인 GS건설컨소시엄(가칭 사상해운대고속도로)과 도전자인 하나은행컨소시엄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5일 국토교통부가 게재한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제3자 제안 공고문에 따르면 이 사업의 1단계(사전적격심사) 평가서류 제출일은 다음달 19일까지다.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사업제안자는 2단계(기술 및 가격) 평가서류를 내년 1월17일까지 내야 한다. 국토부는 2단계 평가점수가 높은 순으로 협상대상자를 정한다.
최초 제안자인 GS건설컨소시엄이 사업 제안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하나은행도 재무투자자(FI) 주도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경쟁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파트너사로 참여할 설계사무소와 시공사를 접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 건설사는 물론 10위 권 밖에서도 전방위로 시공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민자 경험이 풍부한 현대엔지니어링 출신의 팀장(인프라금융유닛)을 중심으로 사업 제안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 아래 FI주도 컨소시엄을 꾸리면 건설사 주도 컨소시엄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에 맞서 GS건설컨소시엄은 최초 제안자 우대점수(총 평가배점의 2.4%)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추가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GS건설은 금융 파트너인 국민은행과 함께 하나은행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상대편 컨소시엄멤버가 정해지는대로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의 사업 구간은 부산 사상구 감전동(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접속)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 접속]을 연결하는 22.8km의 사업이다.
그간 고속도로 단절로 부산시 도심을 통과해야 했던 차량들이 대심도 지하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부산 도심지 지·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기간은 착공 이후 66개월이고 예상 총사업비는 2조2023억원(2016년 10월 불변가 기준)이다.
손익공유형 민간투자(BTO-a)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자가 완공 후 45년간 직접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가져간다.
한편 하나은행은 비슷한 시기에 제3자 제안 공고된 대장홍대선 철도사업을 검토했으나 이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 철도사업으로 난이도가 높은데다 민자사업 최초로 수익형 민자사업(BTO)+임대형 민자사업(BTL) 혼합형 사업방식을 적용해 정해진 기간 내 사업 준비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