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개발사업 참여 늘리는 산은·산은캐피탈
산업은행이 산업단지 개발사업에 대출 참여를 늘리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고용 창출의 명분이 있는 산단 개발사업에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다만 대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분양을 대부분 마치고 공사중인 사업장의 리파이낸싱을 선호한다.
2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은 세종스마트그린일반산단의 리파이낸싱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소정면 고등리 산 65번지 일대 84만5000㎡ 규모로 건설중인 세종스마트그린산단은 지난 2021년 9월 착공에 들어갔다. 시공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맡았다.
사전 분양 결과 90%를 넘는 분양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높았다. 현 공정률은 60% 수준으로 공사의 절반을 넘겼다.
세종스마트그린은 애초 1700억원 규모로 PF대출을 실행했으나 분양기업의 계약금과 중도금 유입 등을 통해 1100억원을 갚았다.
이번에 대출 잔액 600억원에다 자금 부족분 2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의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이다. 리딩투자증권이 리파이낸싱금융을 주선하며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 각각 600억원, 200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심의과정에서 대출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산은 관계자는 "분양이 거의 다 됐기 때문에 산은의 대출 요건에 부합하고, 국가적 산업단지 육성이라는 명분에도 맞기 때문에 이번 그린산단의 리파이낸싱에 적극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산은은 비주거용 부동산개발사업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금융을 통해 부동산PF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산업단지는 물론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실물 물류센터 등 산업적 지원 효과가 있는 부동산이 타깃이다. 민간 금융과 경쟁 마찰적 요소가 있는 주거용 부동산은 기피하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지난달 진행한 5670억원 규모의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리파이낸싱(담보대출)에 산은은 앵커자금 100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