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의 안산 데이터센터개발, 시공사 선정 이어 6000억 사업비 조달 '고삐'
이지스자산운용이 안산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시행하는 40MW급 안산 글로벌클라우드센터(이하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 삼성물산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내 6000억원 사업비 조달을 목표로 자금 모집에 고삐를 죄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안산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를 위해 이달 초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전용량은 40MW이며, 공사비는 4000억원이다. 연내 착공이 목표며, 공사기간은 30개월이다.
이지스운용은 시행 주체인 안산사모부동산펀드를 설립하고 600억원의 브릿지론을 일으켜 안산공단 내 토지를 매입하면서 안산 개발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반월·시화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계획 변경 승인이 고시됨에 따라 건축심의 등 인허가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6000억원 규모 사업비 조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사들이 원하는 자금 조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체 공간의 30% 선(先)임차인을 확보했다. 주로 IT상장사들이 선임차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가운데 30%(1800억원)를 에쿼티(자기자본)로 조달한 다음 나머지 4200억원을 본PF로 모집할 계획이다. 금융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에쿼티 확보 조건으로 PF 대주단을 어느정도 사전에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쿼티 유치와 관련, 해외 투자사 2곳과 국내 투자사 1곳 등 3곳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연말 자금조달과 착공을 목표로 사업비 조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사의 북클로징과 겹치는 게 변수인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오퍼레이터) 선정과 관련,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해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급하게 찾지 않고 공사기간 동안 역량있는 곳을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이지스운용의 세번째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1호 하남 사업은 올 상반기 준공해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2호는 고양 삼송 사업으로 1년 5개월 전 착공했다. 3호 안산에 이어 4호 사업은 경기 김포로 낙점해 인허가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