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도계 육상풍력 1600억 조달...정책자금+민간 PF 혼합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50MW급 강원 삼척도계 풍력발전단지의 16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무리했다. 에너지공단의 저리 정책자금과 민간 금융을 혼합해 사업주의 금융 부담을 줄인 구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척도계 풍력발전 사업주인 비에스에너지는 전일 대주단과 1594억원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실행은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1875억원이며, 이 중 자기자본은 281억원(15%), 타인자본은 1594억원(85%)으로 구성됐다. 타인자본은 선순위 1395억원, 후순위 199억원으로 나뉜다.
이번 금융 조달의 특징은 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을 활용해 2%대의 정책자금 500억원을 유치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을 통해 도입한 정책자금 덕분에 금융비 부담을 낮추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선순위 대출에는 정책자금 외에도 삼성화재, 교보AIM자산운용 인프라 블라인드펀드,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이 참여했다. 후순위 대출은 템플턴하나자산운용의 펀드가 맡았으며, 이 펀드의 수익자는 하나은행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에스에너지가 강원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 및 신리 일원 약 9만9000㎡ 부지에 조성하는 50MW급(5.56MW 9기) 육상풍력 발전단지다. 비에스에너지는 2017년 12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후, 2018년 2월 풍황 계측기를 설치했고, 2019년 3월에는 송전용 전기설비 관련 업무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EPC 공사도급계약은 지난해 10월 체결됐다. 총 공사금액은 1490억원이며, 코오롱글로벌이 70% 지분을 확보했다. 유신과 다스코가 각각 16.7%, 13.3%의 지분을 나눠 맡았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0개월로 예정돼 있으며, 상업운전은 2027년 7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부지 조성 작업 등의 실제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