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금고, HUG 보증 정비조합 사업비대출 공략...십정4구역 760억 참여
새마을금고가 인천 십정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760억원을 대출하는 등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서 기반의 조합 사업비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HUG 보증부 대출은 무위험성 여신이어서 이를 늘리면 치솟는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십정4구역 조합은 대주단과 지난달 28일 136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31일 대출금을 인출했다. 사업비 인출에 따라 이주를 개시하고 철거공사를 거쳐 오는 2026년 4월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았다.
사업비대출 대주단에는 농협은행(600억원) 연수새마을금고(370억원), 금암새마을금고(300억원), 화도진새마을금고(90억원)가 참여했다. 그간 HUG보증부 조합 사업비 대출시장은 시중은행과 보험사 텃밭있었는데 새마을금고가 적극 뛰어들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조합 사업비 대출을 찾는 것은 HUG보증부 대출이 무위험 여신으로 꼽혀 이를 늘리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7.24%로 지난해 말보다 2%포인트 이상 상승해 건전성 관리가 새마을금고의 지상 과제다. 특히 수도권 소재 정비사업 대출 보증물은 HUG가 원금을 보증하는데다 분양 리스크도 낮아 집중적 공략 대상이다.
새마을금고가 사업비 대출시장에 참여하고 기존 플레이어인 은행 보험사와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대출금리도 크게 내려가고 있다. 이번 십정4구역 HUG보증부 사업비대출 금리는 올인 기준 연 4.2%대 수준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성대출금리에 0.66% 가산금리에다 수수료를 합친 금액이다.
새마을금고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 클라스트) 조합 사업비 모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달 5600억원 규모 사업비 추가 모집에 들어갔는데 124주구 시공사인 현대건설 연대보증으로 우리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새마을금고 등이 대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선기관 격인 우리은행이 전체의 절반 가량인 2000억~3000억원 대출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십정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 166-1번지 일대 대지면적 4만5191㎡(1만3670평)에 연면적 13만7293㎡(4만1531평), 지하 3층 지상 35층 공동주택 10개동 962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조합원 641세대. 일반분양 262세대, 임대주택 50세대, 보류지 9세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