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재생에너지 사업 위해 JR동일본-도큐부동산 `맞손'
한국의 코레일에 해당하는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와 부동산 디벨로퍼인 도큐부동산홀딩스가 최근 주택도시 및 재생에너지 개발, 해외사업 진출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간은 2월부터 오는 2033년 2월까지다. 도큐부동산의 개발·운영 노하우와 JR동일본그룹이 보유한 토지·건물 자산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시설 등의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 이내 5곳 정도의 재생에너지사업을 창출하고 이후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도 결성한다. 도큐부동산이 보유한 기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2~3곳을 시드 애셋으로 한 1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연내 조성한다. 앞으로 10년간 총 1000억엔 규모 펀드를 목표로 한다.
"'점 비즈니스'와 '선 비즈니스'의 시너지 기대"
JR동일본그룹의 철도 영업 킬로수는 약 7400km다. 전체 철도역 수는 1677개로 광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선로, 역, 철도림, 변전소 등 운수사업에 관련된 시설 외에 오피스빌딩, 호텔, 상업시설 등을 보유했다. 이들 토지와 건물이 재생에너지발전 관련 개발 장소가 된다.
회사는 전철 운행이나 역, 오피스 빌딩에서 조명·공조 등에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수요처다.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의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적극적이며, 지난 2021년 130MW 수준인 재생에너지 전원을 오는 2030년까지 700MW로 늘리는 게 목표다.
도큐부동산 역시 재생에너지 사업을 스스로 '강점'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말 기준 개발 중인 사업을 포함해 85건, 1389MW(지분 환산 이전)의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 외에 풍력, 바이오매스도 다루고 있어 일본내에서는 손가락에 꼽히는 신재생에너지회사로 꼽힌다. 오는 2025년 2100MW의 발전시설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부동산·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개발이라는 '점의 비즈니스'와 철도라는 '선의 비즈니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은 송전망이나 축전 설비를 갖추면 사람이 적은 지역에서의 개발이 가능하다. 양사의 제휴에 따른 재생에너지 개발 가속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 수익 거점을 구축하려고 하는 일본의 `지역 창생' 정책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