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임대주택 리츠 투자자에 연 7% 수익 내건 대신금융
대신금융그룹이 일본 임대주택(멀티패밀리) 리츠에 연 7% 배당수익을 목표로 내거는 등 투자자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신금융그룹이 배당 후순위인 보통주로 참여하고 공모 투자자에 누적적 우선주(1종 보통주)를 부여해 수익 안정성을 높였다. 대신금융의 거래 고객에 새로운 우량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이번 리츠 출시를 계기로 일본 부동산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 담겨있다.
대신금융은 도쿄의 주거용 부동산 10곳에 투자하는 비상장 공모리츠 '대신재팬레지던스리츠제1호'의 투자자를 오는 20일부터 3일간 모집한다. 리츠 운용은 대신자산신탁이, 투자자 모집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대신증권은 또한 미청약 잔여주 발생시 잔액 인수한다. 총 모집금액은 290억5500만원(주당 5000원)이며 5년의 운용기간을 거쳐 매각하게 된다.
공모 대상은 연평균 7% 배당수익을 목표로 하는 우선주(1종 종류주)다. 누적적 우선주여서 정해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차후 배당이 가능한 시점에 이전 미지급분을 감안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대신금융그룹이 전체 에쿼티(653억원)의 15%인 98억원을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한다. 임대율이 낮아져 배당금이 감소해도 공모 투자자들이 대신금융그룹에 들어갈 배당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에쿼티 중 대신금융의 보통주(98억원) 출자와 이번 우선주 공모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265억원은 사모 투자자 모집이 예정돼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에쿼티 653억원과 대출금 1000억원을 합쳐 1653억원에 일본 임대주택 10곳을 매입하는 계약을 지난달 5일 체결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B) 등 일본 금융기관들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는다. 공모를 거쳐 5월말 잔금 납입과 소유권 이전을 포함한 거래를 종결하는 게 목표다.
10개의 임대주택 매입 자산 중 '더 그랜클라세 니혼바시 이스트' 1개 자산(건물)은 대신동경합동회사로부터 매입한다. '에스코트 레지덴셜 포트폴리오' 9개 건물은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재팬하임일반사모투자신탁제15호로부터 매수한다.
대신금융그룹이 비교적 높은 배당 수익 목표를 내걸고 투자자 공모에 나서는 것은 우선 기존 거래고객에 리츠를 활용한 상품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신금융은 나인원한남 입주민 등 국내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의 안정적 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박영곤 대신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이사)은 "코로나 이후 라이프 패턴 변화로 해외 부동산 투자 대상이 오피스에서 레지던스로 바뀌었다"면서 "일본 멀티패밀리의 탄탄한 수요에 맞춰 투자자에 우량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 리츠는 또한 대신금융그룹의 일본 부동산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임대주택 매입과정에서 대신증권의 도쿄법인이 딜 소싱 등을 담당했다. 대신증권은 도쿄법인을 통해 앞으로 일본 부동산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임대주택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해외 기관들이 일본 렌탈 하우징 매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