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살운용이 '로지포트 서안성 물류센터' 매각 입찰을 늦춘 이유

라살자산운용이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로지포트 서안성 물류센터’ 매각 입찰 일정을 3주가량 미루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매수자의 기대 수익률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자, 매도자 측이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시간을 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살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로지포트 서안성 물류센터 입찰 서류 및 매입의향서(LOI) 제출일을 당초 3월 31일에서 4월 셋째 주로 연기했다. 라살운용은 입찰 마감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거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잠재 투자자들은 현장 실사와 질의응답을 마친 상태다.
입찰을 늦춘 주요 요인은 금리 하락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물류센터 담보대출 금리는 연초 5% 선에서 최근 4% 중반으로 약 0.5%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물류센터의 기대 수익률을 의미하는 ‘캡레이트’도 6%대에서 5%대로 내려왔다. 담보대출 금리와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도자 입장에서는 급히 매각하기보다는 더 나은 조건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서안성 물류센터는 2024년 8월 준공된 신축 물류센터로, 라살자산운용의 ‘라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22호’가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도곡리 40-6번지에 위치하며,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1885평(약 3만9300㎡) 규모다. 상·저온 복합물류센터로, 매일유업을 주요 화주사로 둔 JP로지스틱스가 100% 임차 중이다.
잔여 임대차 기간은 5년 9개월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코어’ 자산으로 평가된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서안성IC, 45번 국도 등 광역 교통망도 우수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