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스타 캐피탈' 합류 이헌 본부장 "SI같은 FI될 것"

"에너지·인프라시장에서 전략적 투자자(SI) 같은 재무적 투자자(FI)가 될 것입니다."

에너지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이헌 전 KDB인프라 자산운용2본부장이 본업으로 복귀했다.  이달부터 사모펀드(PE)기업인 '칼리스타 캐피탈(CALISTAR CAPITAL)'의 운용본부장으로 합류한 것이다.   그는 KDB인프라 본부장 및  알파에셋자산운용 인프라본부장(전무)을 거친 뒤 1년 정도 NFT마켓플레이스기업  CIO(최고투자책임자)로 외유했다가 자신의 전공 분야로 되돌아왔다.

이 본부장의 컴백은 업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는  KDB인프라와 알파운용에서 각각 8조원, 1조원 등 총 9조원의 발전소들을 사들여 운용한 인물.  총 2만5000MW 규모의 발전용량이다.

칼리스타 캐피탈에서 새 출발하는 것은 이 본부장의 평소 소신과 회사의 모토가 잘 맞아떨어져서다.  "SI 같은 FI를 추구하는 점"이 공통 분모다. 흔히 FI는 재무상태와 지표를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장기 투자자를, SI는 해당 산업에 속해 업종의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과 비즈니스모델에 더 중점을 두고 투자한다.  이 본부장은 "사모펀드인 FI에 몸담으면서 SI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칼리스타 캐피탈은  발전소에 특화된 운영·정비기업(O&M) 인수를 시작으로 발전 엔지니어링기업과 전력생산기업까지 확장해 매입하며 성장해갔다.  한국발전기술,  한국지역난방기술, 한국북부발전, 포천민자발전 등의 인수가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개별 인수 자산을 합쳐 통합 펀드이자 사업지주회사인 한국플랜트서비스를 출범했다.   국내 유일의 수직 계열화된 발전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칼리스타 캐피탈과 KDB인프라가 각각 70대30으로 공동 투자했다.

회사는 발전 분야에서 볼트온 및 밸류업 전략을 실현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플랫폼, 가상발전소(VPP)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 및 수소 등 미래에너지 확대의 일환으로 서울시내 버스회사인 선진운수도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 본부장은 "회사가 발전소 관련 민간 운영정비회사 및 엔지니어링기업을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앞으로 가스발전소와 태양광발전 자산을 추가로 영입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전소와 정비운영회사를 계열화하고 일관화시킨 덕에 전문 SI인력을 활용해 사업 개발이나 공동 투자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게 다른 FI와 차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발전에너지 투자에 더해 도로 철도 항만과 같은 사회기반시설(SOC) 인수 및 투자도 겨냥하고 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정통 인프라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로 투자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