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얼 성수' 준공후 담보대출 1600억, 농협 군단이 담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 오피스가 1300억원의 본PF 대출을 상환하고 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성수가 오피스 핫플로 부상하는데다 이 건물이 성수역세권 입지의 신축인 점을 고려해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등 농협 군단이 1600억원 규모 '준공 후 담보대출' 전액을 담았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의 성수PFV원은 전일 1600억원의 담보대출을 인출해 만기 돌아온 1310억원의 본PF를 상환했다. 성수PFV원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14-10 일대에 업무복합시설 '팩토리얼 성수'를 지난 2월 준공했다. 자본금 63억원의 이 PFV 주요 주주는 에셀(40%) 삼한교역상사(20%) 에이치플랜(10%) 유진투자증권(10%) 핀포인트(10%) 대신자산신탁(5%) 이지스운용(5%)이다.
1600억원의 담보대출 조건을 보면 만기 2년에 금리는 올인 기준 연 5%다. 대출액은 담보인정가(LTV)의 62%다.
이지스운용은 기존 금융거래 관계인 농협중앙회를 대주로 초대했고, 농협중앙회는 연계 대출 차원에서 지역 농협들과 함께 대주단을 구성했다. 농협중앙회가 100억원, 지역 농협들이 1500억원을 각각 대출 참여했다.
팩토리얼 성수가 담보대출 전환에 성공한 것은 준공과 함께 우량 임차인 위주로 100% 임대차를 채웠기 때문이다. 평당 임대료도 높다. 평당 실질(유효) NOC(임대료)는 성수지역 최고 수준인 31만원을 형성한다. 여기에다 성수역 인근의 핵심 위치인 점, 첨단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오피스인 점 등도 대주단 유치에 기여했다.
팩토리얼 성수가 '준공 후 담보대출' 단계까지 나아감에 따라 이 지역에서 개발 건설중인 오피스들의 향후 가치 척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성수동에서 담보대출 전환까지 완료한 오피스는 무신사캠퍼스N1·E1 등을 제외하고 드물다.
팩토리얼 성수는 서울 성수동 2가에 연면적 2만1060㎡(약 6370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 중형 오피스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이지스운용과 협업해 선보이는 ‘테크 레디 빌딩'(Tech Ready Building)으로 지난 2022년 11월 착공해 약 1년 3개월 만에 완성됐다.
현대차 그룹은 전용층으로 배송되는 F&B와 택배 로봇, 무인 주차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팩토리얼 성수에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빌딩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 중앙공조 컨트롤 B.iot 플랫폼과 전자기기, 조명 등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싱즈(smartThings) 기술을 제공한다.
구독형 오피스 서비스인 ‘스페이스클릭’도 선보였다. 오피스의 필수 공간인 라운지·회의실·포커스룸 등을 모듈화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