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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의 투자 핫스팟으로 떠오른 국내 임대주택·코리빙

원정호기자
- 7분 걸림 -
지난해 2월 준공된 맹그로브 신촌 코리빙주택 공용구간(MGRV 홈페이지)

국내 임대주택·코리빙시장이 외국계 기관의 투자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계 렌탈하우징기업인 위브리빙(WEAVE LIVING)이 유명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한국 임대주택분야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싱가포르 코리빙기업 코브(COVE)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오피스시장에서 쓴맛을 본 외국자본들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성장중인 한국 임대주택·코리빙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KKR은  위브리빙과 합작 벤처를 설립하고 서울내 도심형 임대주택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임대주택은 KKR의 한국내 첫 투자이며, 위브리빙의 아시아지역 4번째 진출시장이다. 양사는 초기 자본금으로 1200세대의 임대주택을 확보한 뒤 추이를 봐가며 확장해 갈 계획이다.  KKR은 과반수 지분을, 위브리빙은 나머지 소수 지분을 보유한다.

위브리빙은 또한 주택개발 및  관리운영 서비스를 담당한다.  예비 임차인의 눈높이와 취향에 맞게 위브 스튜디오, 위브 플레이스, 위브 스위트, 위브 레지던스 등 4개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위브리빙은 서울 선유도와 구로 일대에서 임대주택사업 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와 아너스자산운용은 한국내 코리빙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JV)인 '코브 코리아(Cove Korea)'를 설립했다. 이어  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 20일 KR투자증권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아너스운용은 코리빙사업지 발굴과 관련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KR증권은 금융조달에 협력한다.  코브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5000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하는 코리빙기업이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맞는 입주민 커뮤니티와 사업 모델을 개발해 전문적인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ICG-홈즈컴퍼니 로고

한국 코리빙의 성장성을 보고 일찌감치 진입한 외국 자본도 있다. 토종 코리빙기업 홈즈컴퍼니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ICG(인터미디에이트 캐피탈그룹)는 3000억원 규모 코리빙 부동산펀드를 설립해 3번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호텔과 서울 독산SI호텔을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최근 3번째 투자로 서울 선정릉역 인근 오피스텔(홈즈스튜디오 선정릉)을 편입했다. 홈즈컴퍼니는 펀드 투자를 지렛대삼아 올해까지 3000실 이상 운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SK디앤디의 자회사인 D&D인베스트먼트 리츠를 통해 서울 내 4개 코리빙시설에 투자했다. 이들 코리빙시설은 SK 디엔디의 브랜드인 에피소드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외국 자본은  한국 주거시장의 새로운 대안 트렌드로 떠오르고 정부가 새로운 정책으로 지원하는 코리빙에 주목하고 있다.  코리빙(공유주거)이란 침실과 화장실 등 개인 공간은 분리하되, 건물 내 카페와 영화관, 스파, 이벤트룸, 트레이닝룸, 루프탑 정원 등 공용 공간은 공유하는 공동 주거 형태다. 주거 문화 트렌드 변화와 월세 선호 확산에 따라 높은 코리빙과 민간 임대주택에 대한 임차인 수요가 높다. 서울 주택 전,월세 중 월세 비중은 지난 2011년 31%에서 지난 2022녀 51%로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인구가 밀집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코리빙 분야는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음을 보여준다.여기에다 정부가 최근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임대형 기숙사' 법령을 신설하고 종부세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임대형 기숙사의 종부세 합산 배제 등 세제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코리빙 제도의 개선 및 관련 시장의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세빌스코리아 홍지은 전무는 “사회구조 변화, 월세 선호, 가치 추구 등 트렌드로 코리빙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향후 차별화된 공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빙 시설은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국 기관은 국내에 합작 법인이나 공동 펀드 설정 형태로 진출해 건물을 인수하고 국내외 코리빙 운영기업에  관리 운영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우수한 입지에서 선진화된 특화 설계,  우량 오퍼레이터의 위탁 운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제임스 켐프 아태지역 부동산 책임자는 2024년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보다 월세를 더 선호하는 임차인을 포함해 강력한 시장 성장 동인, 최근의 주거시장 혼란요소는 올해 한국 코리빙시장의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투자한 오피스들의 공실률 하락 등에 시달린 외국 자본은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아시아 주거시장 진출을 늘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코리빙 운영업체 대표는 "한국의 집값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보고 외국 자본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일정부분 한국 주거 상품을 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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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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