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의 승부수...4500억 브라이튼여의도 PF대출 총액 인수
NH투자증권이 옛 여의도 MBC부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의 PF대출채권을 통째 인수했다. 금액으로만 약 4500억원 규모다.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위한 대주단 동의 등의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총액 인수 후 셀다운' 방식으로 금융구조를 새로 짠 것이다.
1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브라이튼 여의도 금융주선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4500억 PF대출금을 대주단에 변제하고 총액 인수했다. 이 아파트 개발사업 시행사인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신영·GS건설·NH투자증권)은 당초 '후분양'에 나서려 했으나 최근 '선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전환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당장의 분양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워지자 '선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다만 임대로 전환하면 대출금 상환구조도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구조에 맞게 대주단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선기관은 리파이낸싱이 아닌 총액 인수 후 셀다운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즉 NH투자증권이 전체 대출금을 인수한 다음 대출자산을 쪼개 금융사에 재판매에 나서는 방식이다.
대주단 참여 금융사가 워낙 다양한 탓에 정해진 기간 내 리파이낸싱 동의를 얻고 또 새 대주단을 모집하는 절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여기에다 임대 사업성에 대한 자신감도 총액 인수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채권을 인수한 NH투자증권은 현재 기존 대주단을 포함해 여러 금융기관을 상대로 셀다운 참여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사에 따르면 금리는 6%대(올인 7%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FV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출금에 대해 대주주인 신영이 지급 보증하고 신영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시공사인 GS건설도 책임준공 의무를 제공한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으로, 공동주택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진 랜드마크 복합단지다. 이번에 임대 공급되는 공동주택 2개동은 지하 6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면적 84~132㎡, 총 454가구로 구성됐다.4년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되며, 입주는 9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더현대 서울'과 인접하고 복합쇼핑몰 'IFC몰' 등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된 점이 강점이다. 또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 역세권 입지다.
앞서 오피스텔(849실) 1개동은 지난 2019년 선분양해 완판됐다. 오피스 1개동은 MBC가 선매매 계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