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도 PF시장 지원 합류...진주 산업단지ABCP, 중장기 PF대출로 전환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시중 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지원 대열에 NH농협은행도 합류했다. 지자체 최다 금고 은행 성격에 맞춰 지방 산업단지의 단기 PF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를 중장기 대출로 전환해 안정적 사업진행을 지원키로 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진주시 뿌리산업단지 시행 특수목적법인(SP)인 진주뿌리산단개발에 2년 만기 조건으로 750억원의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진주뿌리산단개발은 진주시가 40% 지분을 가진 민관합동 개발법인이다. 나머지 60%는 현대엔지니어링컨소시엄 등 민간사업자가 갖고 있다.
진주뿌리산단개발은 농협은행의 대출금을 받아 각각 4월과 7월 만기 도래하는 ABCP 2건, 8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진주시의 미분양 필지 매입 확약 및 부동산 담보를 채권 보전장치로 활용하게 된다. 현재 뿌리산단측은 부지조성 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유치대상 기업을 상대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분양률은 약 60%(63%)를 웃돌고 있다. 진주뿌리산업단지는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1401-1번지 일대에 96만2459㎡ (약 29만1143평) 규모로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2720억원이다.
농협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진주 첫 민관사업에 참여 결정"
농협은행은 시행법인 측의 지원 요청을 받고 심사와 리스크 관리 등을 거쳐 신속하게 대출 취급을 결정했다. 이번에 전격 지원키로 한 데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제1위 금고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진주시는 최초 민관사업인 이번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고용 창출과 뿌리산업의 제조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농협은행 역시 향후 입주기업에 대한 잔금 대출 등 주거래 유치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제1위 금고 은행으로서 지역경제 사업에 적극적 참여한다는 대외적인 명분도 있다. 진주시는 경남도금고(교육금고) 외 가장 규모가 큰 금고로 농협은행이 제1금고은행이다.
이번 지원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에 호응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금융당국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PF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주요 독려 대책 중 하나가 단기자금(ABCP 등)을 장기 대출로 전환해 PF사업장의 안정적 진행을 돕는 것이다.
실제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약 5000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한 부동산PF 시장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고 최근 지원을 마무리했다. 신한은행도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 사업장 등에 55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전 도안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건설사 보증 브릿지론 4000억원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