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 대신증권 사옥 인수용 자금마련 '시동'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신증권의 서울 명동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의 인수 자금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7400억원에 이르는 매입 자금은 사모부동산펀드와 담보대출을 활용해 조달할 방침이다.
2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들어 마스턴투자운용과 NH아문디운용을 상대로 '대신343' 매각 협상을 벌인 결과 현재 NH아문디운용과 단독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마스턴운용과의 매각 협의는 중단됐다.
다만 이번 매각에서 통상적 매매 절차인 우선협상자 선정이나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아문디운용이 인수자금을 마련하면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으며, 구체적인 매매 조건을 놓고 NH아문디운용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의 매각가는 6620억원이다. 취득 부대비용을 합친 NH아문디운용의 예상 인수대금은 7400억원으로 알려졌다.
NH아문디운용은 4140억원의 담보대출 조달과 3030억원의 부동산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는 우선주 2430억원과 보통주 600억원으로 나눠진다. 우선주에는 NH아문디운용의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고 다른 기관투자자 자금도 유치할 계획이다.
'대신343' 빌딩은 연면적 5만3369㎡(1만6144평)에 지하7층~지상 26층으로 구성됐다. 대신증권은 매각 후에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을 판다. 현재 대신증권, 대신F&I 등의 대신계열사와 티맵모빌리티 등이 입주해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업자(대형 IB) 지위 확보를 위해 사옥 매각을 본격화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인 종합금융투자업자가 되기 위해선 사옥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어 작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가격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무산됐다. 이어 NH아문디운용과 마스턴운용을 상대로 매각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대신증권은 건물 매각가와 영업 수익 등을 합쳐 연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