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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90억 손실 네오밸류, '사업장 매각·대출만기 연장' 가시화

원정호기자
- 7분 걸림 -
네오밸류 사업지들(위로부터 앨리웨이광교, 앨리웨이인천, 누디트익선), 사진=네오밸류

전사 차원에서 보유자산 매각과 대출만기 연장 등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나진상가의 경우 자산 매각과 PFV 지분 매각을 단행했으며 오산 사업장의 대출금을 오는 6월로 3개월 연장했다.  광교사업장의 대출금 기한도 내년 2월로 1년 늘렸다.  지난해 690억원(연결기준)의 순손실을 내는 등 재무 어려움을 겪는 네오밸류로서는 올해 회사 경영의 중요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한 네오밸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밸류는 지난해 매출 145억원, 영업손실 147억원,  순손실 690억원을 냈다.  부의(-) 영업 현금흐름이 661억원 발생했고,  유동 차입금이 7436억원에 이른다. 또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730억원이나 더 많은 실정이다.  회사는 경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여신 상환기일 연장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을 쏟고 있고 일부 결실을 맺었다.

나진상가 1개동 매각+나머지 PFV지분 양도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 개발되는 전자상가 예시 이미지(자료:서울시)

우선 네오밸류 종속회사인 용산라이프시티PFV가 보유한 용산 나진상가 중 15동(한강로3가 3-23외 1필지)을 지난 4월 640억원에 매각했다.  아울러 네오밸류가 보유한 용산라이프시티PFV의 전체 주식 95만주 중 94만9998주를 '트레쥬어마운틴제오차'와 '트레쥬어마운틴제육차'에 각각 47만4999주씩 양도했다. 네오밸류 95%, 신한자산신탁이 5% 지분을 소유했던 이 PFV는 나진상가 15동(4블록)과 17·18동(5블록)을 갖고 있었다.  

이 PFV가 보유한 2800억원 한도 브릿지론 역시 오는 7월 1일로 3개월 연장됐다.  브릿지론은 트랜치A 2000억원 한도, 트랜치B 570억원, 트랜치C 230억원으로 각각 구성됐다.

앞서 네오밸류는 지난 2022년  나진상가 부지를 사들여 업무시설 및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어  지난해 8월 나진상가 3개동을 매각하기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했으나 가격 차이로 인해 매각에 차질을 빚었다.

오산세교2지구 브릿지론, 6월말로 연장

오산시 청학동 188번지 일대(네이버 지도 캡처)

네오밸류는 지난 3월 26일 만기 도래한 오산시 청학동 188번지 일대 오산세교 2지구 브릿지론 1600억원을 오는 6월 26일로 3개월 연장했다. 선순위 1000억원 대주는 알피오산제일차, 후순위 600억원 대주는 알피오산제이차다.  

후순위 600억원의 유동화증권(알피오산제이차)은 DB금융투자가 사모사채 인수 의무를 진다.  네오밸류는  옛 쌍용제지 부지인 이 일대 부지를 지난 2021년 사들여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인허가 일정 지연으로 착공에 차질을 빚어왔다. 오산프로젝트명은 '앨리웨이 오산'이다.

앨리웨이광교 대출만기 내년 2월로 1년 연장

앨리웨이 광교’ 전경. 네오밸류 홈페이지 캡처

경기 수원 영통구 원천동 593(광교신도시 C3블록)의 주상복합 신축 및 임대 사업(앨리웨이광교)을 진행하는 광교라이프PFV의  대출금은 내년 2월로 1년 연장됐다.  

전체 차입약정액 1500억원 중 1420억원은 내년 2월 20일로 만기가 12개월 연장됐으며  80억원(트랜치B의 오케이캐피탈)은 3개월 연장됐다. 트랜치B의 오케이캐피탈 차입약정은 만기연장 선행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12개월 한도로 3개월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지난해 당기 순손실이 133억원 발생했으며 유동차입금이 1488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386억원이나 더 많은 상황이다. 광교라이프PFV의 대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네오밸류인베스트먼트다.

네오밸류는 어떤 회사

지난 2006년 설립된 네오밸류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IB출신인 손지호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해 설립한 부동산 개발 및 투자회사다.  단순한 분양 중심의 시행사가 아닌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디벨로퍼로 차별화했다.

주로 SPC나 PFV를 설립해 사업지를 매입, 개발해왔다.  종속기업으로 광교라이프PFV, 네오밸류인베스트먼트, 네오밸류갈매PFV, 퀀텀스페이스, 라이프디앤씨, 용산라이프시티PFV, 네오밸류디앤디가 있다.  

이 중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은 네오밸류인베트스먼트(121억) 1곳뿐이고 그 외 종속회사 모두 순손실을 냈다.  네오밸류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 차입금 만기 연장, 구조조정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오밸류가 추진 중인 여러 사업장의 진행 속도가 더뎌지면서  현금을 창출한 분양(임대)사업장이 나오지 않아 재무 위기의 원인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가 회사 경영의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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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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