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조성 `美 트럼벌 가스복합 발전사업' PF약정 막바지
남부발전이 조성 및 운영하는 미국 트럼벌(Trumbull) 가스복합 발전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금융 조달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미국과 홍콩계 투자은행(IB)가 메자닌론(후순위 대출)에 참여하기로 함으로써 자금 조달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트럼벌 가스복합 사업의 대주단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시에 953MW 규모의 가스복합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민자발전사업(IPP)이다.
먼저 5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니어론(선순위대출) 대주단에는 MUFG은행을 주간사로 SMBC 등 글로벌 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SOFR이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절반씩 배분될 것으로 전해졌다.
1억달러의 후순위론 참여기관에는 미국과 홍콩 IB 2곳이 참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순위에 비해 리스크가 있는 후순위 참여기관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으나 이들 2개 IB가 사업성을 높게 보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말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연말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의 자기자본 대 타인자본 비율은 45% 대 55% 정도다. 남부발전이 56% 지분의 최대주주이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17%, 주기기 공급업체인 지멘스 27% 등이지분을 출자한다. KIND는 창립 이래 역대 최대인 9000만달러를 단일 건인 이 사업에 지분 투자한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글로벌인프라펀드(GIF)로부터 일부를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과 주요 주주들은 인허가를 주도한 초기 디벨로퍼인 미국 클린에너지퓨처(CEF)의 사업권을 양수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는 미국 건설사가 맡는다. 보일러 변압기 등 발전 기자재 일부를 국내산으로 공급한다.
발전소가 준공되면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금융사 관계자는 "국내는 전기값이 고정된 데 비해 미국 전기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한다"면서 "미국의 발전설비가 부족한 상황이라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지난 6월 운영에 들어간 미국 미시간주 나일스 카스 카운티에 건설한 '나일스 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사업을 진행하면서 트럼벌 가스사업과 인연을 맺고 딜을 소싱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억5000만 달러가 투자된 나일스 사업에는 DL에너지, Indeck Energy(현지 발전사업 개발사)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