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증권사 PF투자원금 회수 위해 34% 할인 분양 여력있다"
현 부동산PF 대상 건축물을 준공까지 가능할 경우 증권사들이 투자원금을 최종 회수하는데 약 34%의 할인분양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증권사 부동산PF 투자자금 회수여력과 리스크 대응능력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총량과 사업장 전체의 분양대금 규모는 매우 많지만 약 34%의 할인분양 여력을 감안할 때 준공까지 한다면 증권사의 최종 투자원금 회수에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따라서 사업장의 공정률을 높여 준공하고 합리적인 분양대금 유입을 이끌어가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양대금 유입이 예상되는 본PF 사업장 중 25개 증권사가 참여한 총 부동산PF 사업의 부동산 가치(분양대금 규모)는 약 216조원이다. 사업이익을 제외한 대주단 대출원금 전액회수를 위해 필요한 분양대금이 최소 11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강욱 나이스신평 금융평가1실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및 사업비 증가 등을 고려해도 부동산PF 사업장 준공 이후 대주단의 최종 원금을 회수하는데는 상당한 버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의 대응 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PF 사업장의 공정률이 저조하다는 점"이라며 "이는 부동산PF 대상 건축물의 준공까지 투입 자금과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만큼 증권사의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따라서 "증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가 해소되기 위해선 가용자금을 활용해 사업장의 공정률을 높이고 최종 분양까지 사업을 진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 측은 "할인분양과 관련해 시행사, 시공사, 금융회사의 입장이 조금씩 다를 것"이라며 "고금리 시대에 수요자가 외면하는 고분양가를 무리하게 고수하다가 곤경에 빠지기보다 달라진 사업환경을 반영해서 PF사업을 재구조화해 합리적인 분양 가를 제시하는 것이 연착륙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