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vs 콘텐츠제작 스튜디오, 어느 쪽을 개발할까
스타급 PD들이 방송사를 떠나 콘텐츠 제작사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각 방송사의 히트 프로그램을 만든 PD들인데요, 나영석, 신원호 PD가 다른 방송사가 아닌 콘텐츠 제작사로 이직을 한 겁니다.
나영석, 신원호 PD는 이우정 작가(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기획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의 대본 작성)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갔습니다. 현재 '에그이즈커밍'은 CJ ENM의 자회사입니다.
MBC 출신 김태호 PD가 세운 '테오'도 있고요. 제작사 업계 사정에 정통한 방송 관계자는 "테오는 벤처투자업계로부터 최근 1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SBS PD 출신의 서혜진 PD는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등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요 TV조선을 떠나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했습니다. JTBC '효리네 민박'과 tvN '일로 만난 사이' 등을 연출한 정효민 PD도 고민구 PD와 함께 '스튜디오 모닥'을 설립했습니다.
다수의 OTT 플랫폼, 유튜브 등을 포함해 예전보다 콘텐츠 공급 채널이 다양해졌으며 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방송사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스튜디오 체제의 콘텐츠 제작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되고 있네요. 케이블 방송사와 OTT 등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사의 편성 권력이 줄어든 반면 제작사의 위상이 커진 데 따른 변화이며, 제작사들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콘텐츠 권력의 축이 제작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합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작사 즉 스튜디오 중심 제작은 거스를 수 없는 미디어 업계의 변화"라며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걸 수 있고 외부 투자도 자유로워 드라마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예능 제작도 이뤄질 수 있다"고 언론사와 인터뷰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콘텐츠 제작이 방송사에서 스튜디오 체제로 비즈니즈 모델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개발 사업이 현재는 괜찮지만 강화된 인허가 규정과 지역별 수익성 차이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센터 개발 사업지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개발도 `플랜B'로 검토하면 어떨까요?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고양, 일산, 파주, 의정부, 동두천, 용인, 화성 등이 입지적으로 유리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직원의 내부 자료 유출로 공개된 자료를 보면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3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2021년 10월 16일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의 내부 데이터와 '오징어 게임'의 시청자 수를 유추해 대략적인 수익 추정치를 냈습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벌어들인 예상 수익은 8억 9,11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 520억 원로 추정했습니다. 대략 40배가 넘는 이익을 남긴거죠.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 폭증 트렌드와 OTT의 막강 파워에 의해 각광을 받게 된 게 스튜디오입니다. 이 스튜디오는 영화 및 드라마 등 대규모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를 말합니다.
고화질 스마트폰 보급, 솔로 문화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구촌에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할리우드가 있는 LA에서만 120여개의 스튜디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인 콘텐츠 수요를 고려해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스튜디오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례를 보면 지난해 6월에 SK텔레콤이 판교에 '팀 스튜디오'를 약 930평 규모로 만들었습니다. 스튜디오 이름 'TEAM'은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가 함께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영상 콘텐츠는 세트장에서만 촬영되지 않고요, Tech와의 결합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시장으로 AI 기반 버추얼 프로덕션(가상제작), 확장현실(XR) 콘텐츠, VFX(시각 특수효과)에 이르기까지 퀄리티 등 후처리 영상제작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이러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시장 중 하나이지요.
아바타는 위와 같은 기술이 결합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기술을 활용한 촬영이 진행되고 난 후에는 후반작업을 거쳐 매끄러운 그래픽으로 완성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한국은 그 기술력, 다시 말해 장비와 기술 인력이 세계적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대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콘텐츠 제작용 스튜디오는 물류센터 부동산개발과 유사한 점이 많으니, 시장 상황과 입지 특성을 고려해 부동산개발의 Plan 'B'로 검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용 스튜디오 부동산 개발의 특성입니다.
.물류센터 개발과 달리 인허가 및 민원에 대한 리스크가 낮습니다.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유관업체들이 거주할 숙박시설을 연계해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의 관심도 높은 상황입니다.
.신축 평당 공사비가 500~600만원으로 저온물류센터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 스튜디오가 ‘창고’ 용도의 물류센터를 개조해 쓰고 있으며, 물류센터와 개발의 유사성이 있으니 기존 물류센터를 리모델링 통해 용도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물류센터를 리모델링 할 때 스튜디오는 내부에 기둥이 없어야 하는데, 물류센터는 대부분 내부에 기둥이 많은 점을 체크하여 스튜디오 공간에 필요한 구조적, 건축적 조치를 해야 합니다.
수익성 관점에서 스튜디오의 임대료 수준이 상온 물류센터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이 부분을 커버할 방안이 필요한데요, 미국은 임대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복합 개발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환경 경쟁력의 대표적인 3가지 요소입니다.
1. 인건비 경쟁력: 미국의 높은 인건비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2. 높은 콘텐츠 수준: 스토리텔링과 영상제작 수준 등 다른 아시아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3. 제작비 경쟁력: '오징어 게임'의 실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콘텐츠 제작은 투입 비용 대비 수익이 우수합니다. 미국 대부분의 대작 드라마들은 회당 제작비만 200억원대 이상 수준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콘텐츠 제작은 투자관점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용 스튜디오 부동산 개발은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 시장)이라고 봐야 합니다. 현재 물류센터 부동산개발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디벨로퍼가 추진하려고 했던 사업지가 콘텐츠 제작용 스튜디오 입지로 적정하다면 부동산개발사업의 "플랜B로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말씀드립니다.
한류 드라마, K-Pop의 글로벌 인기가 더욱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에서 콘텐츠 제작용 스튜디오 수요은 더욱 많아지겠죠. 콘텐츠 크리에이터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