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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의 해외인프라 투자 테마는 '대출펀드, 세컨더리, AI'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프라투자 부문에서 소리 없이 강한 운용사로 통한다. 은행 계열 운용사들의 시장 주도 속에서 환경섹터과 같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틈새 부문을  잘 찾아 꾸준히 자산을 늘려왔다.

지난 2006년 인프라 투자시장에 발을 내딛은데 이어 2009년에는 독립계 운용사 중 처음으로 해외 인프라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김방현 인프라투자부문 대표(상무) 아래 3개 투자본부와 1개 금융자문본부(미래에셋컨설팅) 등 4개 본부의 비교적 규모있는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인프라부문 산파 역할을 했던 김원 전 부문 대표는 올 초부터 상근 고문을 맡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프라부문은 기관투자자에 장기의 안정적 수익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꼽힌다. 특히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성장에 따라 해외 인프라 부분에 자금이 모이는 등 회복 사이클을 타고 있다.  재택 근무 확대로 높은 공실 어려움을 겪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섹터와 대비된다.

이에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인프라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대출형 펀드와 세컨더리 시장, 인공지능(AI)인프라 등 3가지 투자 테마에 집중하고 있다.

블랙록의 GIDF 2호 펀드에 재간접 투자

최근 몇년 새 각광받는 투자상품은 해외 인프라대출 펀드다.  원래 운용사들의 사모대출펀드는 기업 상대 대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됐다.  그런데 2022년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큰손인 은행들의 대출이 위축되면서 실물 대출 분야에도 운용사들의 대출펀드가 대안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세로 반전되면서 이전보다 관심을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관들의 호응도는 높다.

미래에셋운용은 인프라 대출펀드의 글로벌 인기 트렌드에 맞춰 블랙록의 글로벌인프라대출펀드(GIDF, Global Infra Debt Fund) 2호의 재간접 펀드를 국내 소개했다.  이 펀드를 택한 것은 글로벌 투자 거인인 블랙록이 운용해 믿을 수 있는데다 1호 펀드의 후속 펀드여서 트랙레코드가 어느정도 검증됐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 1차 펀딩 마감했는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교보생명 등 3개 투자자(LP)로부터 1억3000만달러를 모집한 것이다.  이 펀드의 내부 수익률(IRR)이 10% 내외로 높은 것도 투자자 눈길을 끈 요인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마케팅을 벌여 내년 6월까지 2차 펀드 레이징에 나설 계획이다.  이 펀드는 유럽 아시아태평양에도 투자하지만 주로 북미 인프라에 투자한다. 디지털 교통 통신 신재생 등이 투자 대상이며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모두 타깃으로 삼는다.

인프라 세컨더리시장 공략

미래에셋운용이 역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인프라 세컨더리(Secondary) 에쿼티 투자 시장이다. 지난 2021년 첫 펀드를 조성하면서 전문성을 확보한데 이어 올 들어 2개의 세컨더리 펀드를 설정했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 운영 자산에 신규 자본을 투입, 투자 사이클(존속기간)을 재정비하고 소유 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PE(기업 사모투자) 시장에서 활용되는 투자 전략인데 인프라시장에서도 2년전부터 개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영국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판테온의 세컨더리 인프라 펀드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펀드의  재간접펀드를 국내 들여와 마케팅하고 있다.  이미 국내 기관 1곳이 투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미래에셋운용은 기관을 추가 모집해 클로징할 계획이다.  

세컨더리는 기존 운영자산을 일부 할인해 매입하기에 현금 창출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컨더리시장에서 기관들이 인프라 관련 대출채권이나 펀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면 그만큼 유동성을 확보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때문에 펀드 수익자들의 세컨더리시장 참여 욕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AI관련 인프라에서 투자 기회 모색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AI 붐을 맞아 해외 인프라시장에서 AI인프라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해외 데이터센터나 AI 소요 전력, 송전망 등 AI 관련 테마에 특화된 운용사의 블라이인드펀드 투자를 찾고 있다. 다만 AI 인프라는 주무관청을 상대하는 일종의 규제 자산이기에 섹터에 특화되고 신뢰할만한 전문 펀드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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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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