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영토 넓히는 GS건설...양재~고양 도로 등 동시다발 사업 추진
최근 민자 인프라시장에서 GS건설이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 사상~해운대고속도로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사실상 확보했으며, 서울 위례신사선은 실시협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비 2조3000억원대의 양재~고양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밟고 있는 사업만 4개가 넘는다.
경영진이 민자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데다, 일관된 민자 담당 조직력을 유지한 것이 시장서 잘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5일 민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주무관청에 사업 제안해 전문기관의 적격성 조사에 들어간 도로사업만 줄잡아 4건이 넘는다. 먼저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으로 불리는 양재~고양 고속도로(H1프로젝트)는 다음달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를 받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검토 결과 적격으로 판명나면 민자사업 대상사업으로 지정되고 우협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 절차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역할을 나눠 추진한다. 양재IC~한남IC~남고양IC 구간(33㎞)을 왕복 6차로 지하 고속화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진·출입로(램프)를 최소화해 경기 고양과 서울 강남을 직통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이 제안한 의왕~광주 민자 고속도로도 민자적격성 조사(제안서 내용 검토)중이며 하반기 중 적격성 검토 결과가 나온다. 영동서과 제2영동선(성남이천도로) 사이에 동서축 노선을 추가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경기 남부와 동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도로다. 왕복 6차로에 약 39km길이다.
지난달에는 경기도를 상대로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를 사업 제안했다 평소 교통체증이 심한 57호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를 지하화하는 민자사업이다.
지난 2009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은평새길 건설사업은 현재 KDI에 의해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받고 있는데 올 상반기 조사 결과가 나온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 통일로에서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길을 잇는 왕복 4차로, 길이 5.72㎞의 도로다.
이밖에 GS건설은 인천신항 1-1단계 3구역과 1-2단계 구역(94만㎡)을 개발하는 민자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난해 6월 선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제3자 제안 공고와 재공고를 거친 사상~해운대고속도로는 제3자 제안이 없어 최초 제안자인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GS건설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평가 과정을 거쳐 내달 정식 우협 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가실시협약을 체결한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사업은 상반기 중 실시협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다만 주무관청인 서울시와 협약 사항 관련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GS건설이 민자사업 공략에 활발히 나설 수 있는 데는 경영진의 민간 개발사업 드라이브에 따른 것이다. 원가가 박한 재정사업 보다는 민간 건축과 토목, 환경 분야에서 개발사업에 집중하라는 것이 GS건설 영업 전략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국내외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관련해서는 GS건설의 누적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자사업의 잔뼈가 굵은 양동완 GS건설 인프라국내개발담당(상무)를 위시로 한 탄탄한 조직력도 민자사업 영토 확장의 비결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따라 민자 조직의 부침이 있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지만 GS 건설은 민자 조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전문성을 키우고 조직도 안정화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GS건설이 눈에 띄게 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민자 일감을 싹쓸이하는 것 아니냐는 민자업계의 질투 어린 시선도 받고 있다.
<사진: 강변북로 및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개념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