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후 도로·교량시장 개척 위해 '이도·한강에셋·NH투자證' 협력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노후 인프라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현지 노후 도로·교량 재건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민자도로 운영관리 기업 이도와 한강에셋자산운용, NH투자증권이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와 함께 손을 잡고, 미국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이도는 14일 NH투자증권, 한강에셋자산운용, 암참과 함께 미국 인프라 투자 및 운영 지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 도로, 터널, 교량, 발전시설 등의 투자 및 운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차원에서 추진됐다.
미국 내 도로 및 교량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개량 및 재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손진 한강에셋운용 인프라 대표는 “노후 도로는 통행량이 검증돼 있어 신규 도로 대비 수요 예측 리스크가 낮다”며 “노후 도로 및 교량을 타깃으로 재건축 투자 대상을 발굴하면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인프라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역할을 분담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도는 국내 최대 민자시설 운영·관리 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미국 인프라 운영 기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국내 건설사와 협력해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한강에셋자산운용은 건설 단계에서 투자하고 운영 기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자 방식의 구조를 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 중심이었던 뉴욕 지사를 통해 인프라 투자 딜 발굴을 확대한다.
NH투자증권은 연기금 및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금을 주선하거나 직접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암참은 ‘K-도어낙(K-Doorknock)’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주요 인프라 기업 및 정책 결정권자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연방정부, 주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이 미국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혁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