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운용 전 핵심 멤버들, 엠플러스운용 인수...제2의 성장신화 예고

두 개 사모투자회사(PEF)를 이끌던 마스턴투자운용의 전 핵심 멤버들이 힘을 합쳐 군인공제회 산하 엠플러스투자운용을 인수한다. 부동산 투자와 기업 바이아웃을 통해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엠플러스운용을 국내 대표 자산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공개 입찰을 거쳐 이날 엠플러스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발트인베스트먼트(코발트)·VCM(Versitine Capital Management)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코발트와 VCM은 공동 운용(Co-GP) 형태로 운용할 펀드를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등 총 2곳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해 제출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엠플러스운용 지분 50% 이상이며, 인수가는 500억 원대로 전해졌다. 군인공제회는 엠플러스 펀드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해 회사 지분 일부를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가격 조건뿐 아니라, 코발트·VCM의 핵심 인력과 운용 역량이 높게 평가된 것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기존 펀드의 안정적인 회수를 위해서는 인수자의 자산관리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발트와 VCM은 각각 정호석 대표와 지강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마스턴운용 주요 멤버 출신으로, 2022년과 2023년에 회사를 떠나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를 각각 설립했다.
정 대표는 부동산 개발 및 밸류애드 전문성, 지 대표는 기업 바이아웃 및 해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엠플러스운용을 국내외 개발과 밸류애드, 실물자산 전반을 아우르는 ‘톱 티어’ 운용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마스턴운용 설립 초기부터 몸담아 개발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PFV 방식 등 새로운 투자 구조를 도입해 안젤로고든, 골드만삭스, 홍콩계 PAG, 싱가포르 GIC 등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해 왔다. 특히 동탄 복합물류센터의 준공 전 선매각, 상암드림타워 및 스타크빌딩 신사 매각 등에서 전략적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코발트에는 마스턴운용 출신인 조미성 전 개발투자1본부장과 이경준 전 매니저가 각각 부사장과 이사로 합류해 있다.
VCM의 지 대표는 마스턴운용 계열 기업투자 전문회사인 마스턴파트너스 대표 출신으로, 기업 인수 및 경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마스턴파트너스 재직 당시 대화물류 지분 100%를 인수해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다. 이 인연으로 대화물류 출신 곽문창 이사가 현재 VCM에 합류한 상태다.
지 대표는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팀, 미국 사모 부동산운용사 월튼 스트리트 캐피탈(Walton Street Capital) 아시아 담당 이사 등을 지낸 해외 대체투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엠플러스운용은 2008년 설립된 군인공제회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코발트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공동 투자자로 남는 만큼 기업 가치가 있다"면서 "컴플라이언스와 운용 규정을 잘 준수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