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계열 코리오, 글로벌 해상풍력사업 소규모 위주로 축소

맥쿼리 계열의 해상풍력 개발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이 글로벌 사업을 소형 프로젝트 위주로 재편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일부를 정리하고, 규모를 줄인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정비한다.
코리오는 8일(현지 시간) "해상풍력 산업 전반의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 따라 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일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 전략 변화에 맞춰 조직 재편도 병행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프로젝트 파트너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표는 코리오 최고경영자(CEO) 사무엘 뢰폴드(Samuel Leupold)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맥쿼리는 그간 코리오 매각을 검토해왔으나, 관련 절차는 최근 중단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 부족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각 추진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맥쿼리에 의해 설립된 코리오는 유럽·미주·아시아태평양 등지에서 총 30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 공급망 불안, 정책 리스크 등이 해상풍력 개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사업 전환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코리오의 전략 수정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해상풍력업계 관계자는 “대형 글로벌 디벨로퍼들이 보수적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에서, 코리오의 구조조정은 다른 사업자에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감축이 아니라 ‘건설 가능한 것부터 확실히 짓자’는 실무적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코리오의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코리오는 울산 부유식(1.5GW), 전남 고정식(600MW), 여수 부유식(500MW), 부산 고정식(2건)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울산 EEZ 해역에서 진행 중인 1.5GW 규모의 '귀신고래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급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이미 사업 허가가 가시화되고 지역 협의가 진전된 사업은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