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매각 시동
코람코자산운용이 4년간 보유했던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을 매물로 내놓는다. 1년 남은 펀드 만기를 고려하면 내년에 시장에 나와도 되지만 조기에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13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전일 현대차증권빌딩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선정된 매각 주관사와 함께 잠재 인수자를 발굴해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코람코운용은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증권빌딩 전신인 KB금융타워 건물을 2666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을 담은 사모 부동산펀드 만기가 내년 10월이지만 일찍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오피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 매물이 많다 보니 오피스 매입 관련 에쿼티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면서 "자금 모집기간이 길어지는 점을 고려해 일찍 매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빌딩이름은 소유주와 임차인에 따라 여러번 바뀌었다. 유진투자증권 전신인 서울증권이 지난 1994년 3월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4만 440㎡, 1만 2233평)로 이 건물을 지었다. 당시 이름은 서울증권빌딩이었다. 이후 2010년 10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 소유권을 넘긴 뒤 재임대해 2015년 10월 유진그룹 사옥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본사로 썼다. 2016년 1월부터는 KB증권이 2018년 6월 인근 교직원공제회관으로 옮기기 전까지 본사로 이용했다. 당시 이름은 KB금융타워였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2018년 7월 기존 ‘현대차투자증권’에서 이름을 바꾸고 첫 사옥으로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현대차증권빌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4년 12월 KB자산운용은 7년 만기(2021년 12월)인 사모펀드 ‘KB스타 오피스 사모 부동산 모투자신탁 제2호’를 설정해 KB금융타워를 2039억 원에 매입했다. 이어 6년 만인 2020년 코람코운용에 매각하면서 627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