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인프라와 부동산 통합 '실물자산 플랫폼' 출범

KKR이 빠르게 확장하는 두 투자 부문간 융합 기회를 찾기 위해 인프라와 부동산 자산을 '실물자산(Real Assets)' 이란 단일 리더십 아래 뒀다.

최근 블룸버그가 입수한 KKR 투자자 레터에 따르면 라지 아그라왈(Raj Wagrawal) 인프라부문 총괄(Head)이 부동산 부문도 아우르며 글로벌 실물자산 총괄을 맡았다.  기존 글로벌 부동산 총괄인 랄프 로젠버그(Ralpf Rosenberg)는 실물자산 회장(Chairman)으로 취임한다.

이에 따라 인프라사업은 아그라왈에 보고되고, 부동산사업은 아그라왈과 로젠버그 모두에 보고된다. 각 팀은 아그라왈 리더십 아래 긴밀히 협력하지만 완전히 통합된 단위가 아닌 독립 단위로 운영된다.

지난 2006년 KKR에 합류한 아그라왈은 이전에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며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다수 투자를 실행하고 관리했다.

이번 조직 통합은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대변되는 인프라와 부동산 간 융합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단행됐다.  이는 또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를 단일 투자 전략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터에 따르면 새롭 통합된 실물자산그룹은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과 인프라 상호 관심 분야에서 강력한 협업을 추구한다.

KKR의 실물자산 플랫폼은 에쿼티와 대출을 합쳐 1570억달러를 관리한다.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인프라사업은 5년 전 130억 달러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700억달러로 성장했다.  2011년 시작된 부동산사업은 같은 기간 15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늘어났다.

인프라사업은 9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18% 수익률을 나타내 회사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부문이다. 반면 부동산은 같은 기간 3% 수익률에 그쳐 다른 자산군에 비해 부진했다. 금리 상승과 글로벌 부동산 침체가 사업에 부담을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KKR의 인프라사업부와 부동산사업부는 모두  데이터센터 투자사인 사이러스원(CyrusOne) 인수 거래에 참여했다. 새해 초에는 인프라부분에서 중동 최대 데이터센터기업 중 하나인 걸프데이터허브(GDH)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KKR의 중동 지역 최초 데이터센터 투자다.

KKR은 또한 최근 자산 임대 비즈니스를 하는 도송그룹(Dawsonggroup)을 인수하면서  기후 연관 인프라를 핵심 투자 사업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