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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투자 유망한 해외 사모대출·인프라에 관심"

딜북뉴스 스탭
- 5분 걸림 -
13일 열린 한국투자공사 창립 18주년 간담회에서 진승호 KIC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진승호 사장은 13일 "금리가 높은 상황이므로 해외 사모채권(사모대출)과 해외 인프라 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13일 창립 1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자산 분야를 사모투자(PE), 부동산·인프라, 사모채권, 헤지펀드로 나눠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은행권에서 대출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대출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사모대출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를 눈여겨 보는 이유에 대해선 "인플레 비용을 이용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시장과 관련,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급부상한 자산군"이라며 "그 이전에는 은행들이 대부분 기업에 대출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갭을 메운 게 자산운용사가 돈을 빌려주는 사모채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모대출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된 가운데 특히 작년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금리가 높아지고 올해에는 SVB사태로 규제가 또 강화되면서 사모대출의 투자 가능 공간(룸)이 더 커졌다.  그래서 사모대출 투자 전망이 밝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운용사를 만나보면 3~4년 정도는 사모대출이 좋을 거라고 보는 곳이 많다고 진 사장은 덧붙였다.

미국 오피스자산 부실 우려와 관련,  "KIC는 미국 오피스 투자 비중이 높지 않고 주거용(레지덴셜)과 산업용 부동산으로 다변화해 왔다"면서 "부동산에 투자해도 오피스 분야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부동산 투자가 미국 유럽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 지역별로  분산됐다"면서 "미국 오피스 우려를 면밀하게 보고 있지만 지금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5년까지 대체비중을 25%로 지금보다 2%p 늘리기로 한 것과 관련, 진 사장은 "대체투자가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전통자산(주식, 채권) 투자 대비 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이어서 (수익률 관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 보유고를 운용하는 기관이다 보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규정상 일정 비율 이상 대체투자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투자는 유동성이 없어 만약 정부가 긴급히 외환이 필요할 때 회수하기 어렵다. 그런 제약조건이 없다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처럼 대체투자를 많이 가져가도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워낙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져 주식과 채권이 마이너스 두자릿수 수익률을 보인 반면 대체투자는 높지 않았지만 절대수익 측면에서 플러스를 냈다. 그나마 전체 수익률 커버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대체투자는 전통 투자와 상관관계가 낮다. 즉 전통이 안 좋아도 대체투자는 좋을 수 있어 보완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에는 전통자산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체자산 수익률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대체투자를 1년 단위로 수익률을 평가하는 건 조금 어렵다. 대체투자를 시작하고 회수하는데 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에 맞춰 5년 정도를 연환산으로 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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