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AI 수요에 북미 데이터센터 공실률 사상 최저- CBRE
올 상반기 북미에서 데이터센터 공급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두자릿수 급증했음에도 공실률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 지능(AI) 수요 증가가 데이터센터 신규 공급을 소화하고 공실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CBRE의 '상반기 북미 데이터센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북미 8개 주요 시장의 데이터센터 공급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10%(515MW), 작년 상반기보다는 24%(1100MW) 늘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존 재고 물량 전체를 추가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그러나 주요 시장 공실률은 작년 상반기 3.3%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발표된 CBRE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미 북부 버지니아의 공실률이 0.1%로 떨어지면서 신흥 데이터센터 시장이 수요 충족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3871.8MW가 건설되는 등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보다 69.2% 증가한 수치다.
신규 건설 물량의 거의 80%가 이미 사전 임차됐다. CBRE 보고서는 가용 전력 부족과 새로운 전력 공급 인프라의 구축 기간(리드 타임)이 길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준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BRE의 전무 겸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팻 린치(Pat Lynch)는 "데이터센터 용량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사전 임대 수치와 수요 예측에 따르면 이러한 불균형이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대료 상승세 지속
올 상반기 데이터센터 임대료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6.5% 상승했다. 현재 미 전국 평균 kW당 월 임대료는 174.06달러다.애틀랜타는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이며 전년 대비 26% 올랐다. 애틀랜타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코어사이트(CoreSite), 데이타뱅크(DataBank), QTS, DC블록스(Blox), 빈티지(Vantage), 엣지코넥스(EdgeConneX) 등의 사업자가 있는 주요 데이터센터 허브다.
CBRE 보고서는 기존 데이터센터가 높은 전력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한 수요가 기존 시설과 신규 데이터센터 간의 가격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 탓에 인디애나 북부, 아이다호, 아칸소, 캔자스 주에 3차 데이터센터 시장 문을 열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CBRE의 미주 데이터센터 연구 책임자인 고든 돌븐은 "세제 혜택에 따른 신흥 데이터센터 개발 시장 부각,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가용성, 공사기간 단축 필요성 등 여러 트렌드가 내년 데이터센터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AI는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사업지를 선택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AI 학습 모델에 연중 무휴 24시간 낮은 레이턴시(데이터 요청과 전송 시간)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개발자들이 전통적인 중심 비즈니스 지구를 벗어난 사업부지에 더 많은 선택의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