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라살운용의 '공매 오피스부지 인수 후 밸류애드 전략'
라살자산운용이 공매 나온 강남 오피스부지를 인수한 뒤 인근 빌딩도 매입해 연면적 2만평 이상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확대 개발하는 전략에 나섰다.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공매 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새롭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도여서 디벨로퍼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라살운용의 라살제35호일반사모부동산펀드(투자회사)는 지난달 26일 강남구 역삼로 4길8 유신 빌딩 및 토지를 126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액 중 유신 지분은 전체의 60%인 756억원이다. 잔금 납부 및 소유권 이전은 오는 11월 28일이다. 매도자인 엔지니어링기업 유신은 역삼동 사옥을 팔고 새로운 본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유신빌딩 부지는 앞서 라살운용이 지난 7월 공매로 매입 완료한 역삼동 832-21 외 4개 필지(2040㎡·618.18평)와 붙어있다. 라살운용과 디벨로퍼 KT에스테이트는 컨소시엄을 이뤄 공매로 나온 역삼동 이 부지를 5회차 1550억원에 낙찰받아 사들였다. 최초 입찰가이자 감정가격인 2307억원 대비 33% 낮은 가격이다. 이 부지 역시 라살제35호부동산일반사모펀드가 매입 주체다.
라살운용은 공매 부지를 오피스로 조성할 계획으로 사들였다. 강남역 남동측 인근에 위치해 상가 및 업무지대로서 입지 여건이 양호한 입지로 꼽힌다. 다만 원래 주유소 터여서 협소하고 개방성 확보에 한계가 따랐다.
이에 인근 유신 빌딩을 추가 매입해 연면적 2만평 이상의 대형 오피스로 통합 개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KT에스테이트 측은 "오피스 개발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주변 부지를 매입했다"면서 "개발방안 등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으며 연말까지 사업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벨로퍼업계는 대형 오피스 개발로의 변화 전략이 기존 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피스 설계에 창의성을 높이고 개방성도 확보할 수 있어 개발 후 평당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추가부지를 매입해 규모를 키우면 디자인을 다변화할 수 있어 사업마진이 높아진다"면서 "라살운용이 공매 참여 때부터 인근 부지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살운용은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 JLL)의 자회사다. 상업용, 산업용,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리를 전문으로 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 24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한국 라살운용의 작년말 기준 수탁고(AUM)는 약 1조7000억원이며 13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