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냉장 물류센터는 전기료와의 싸움
저온 물류창고 임차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높은 임대료와 함께 비싼 전기료입니다.
5년 전 4200여평 냉동창고를 관리자로서 운영한 적이 있는데요. 창고 운영과 관련 사업수지를 파악하면서 5년간 월별 전기료 납부액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냉동, 냉장(전실 포함) 비율이 대략 50대 50으로 냉매는 효율좋은 암모니아였습니다.
당시 전기료를 계산했더니 전용 면적 기준 약 3800평에 동절기 1800만원, 하절기 4000만원 나왔습니다.
평당으로 환산하면 4700~1만500원으로 평균 평당 7000원 꼴입니다. 임대료에 평당 7000원을 포함해 임차인과 일괄적 임대차계약을 했습니다. 당시 층별, 실별 계량기가 없었습니다.
최근 준공된 냉동창고나 복합창고들의 경우 냉매로 암모니아 사용이 잘 안됩니다. 친환경 냉매를 쓰다 보니 다소 효율이 떨어지는데다 전기료도 5년전 보다 올라 평당 1~2만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저온전문 3PL물류회사의 대표를 임시적으로 겸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입주를 위해 창고 쿨링다운을 시작했고, 1월 3일까지 대부분의 물량을 입고한 후 바로 전기료 체크를 시작했습니다.
시행사, 임대인의 경우 전기료 부담에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3PL를 직접 운영하게 된 저로서는 전기료를 잘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 전체 전기 공급망을 확인하고, 하루 전기 사용량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물류센터 FM(시설관리)팀이 보내주는 데이터를 일주일간 분석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겨울인데도 평당 1만8300원의 전기료가 체크됐습니다.
3PL물류가 별로 남는 게 없는데 비싼 전기료는 확실히 부담이었습니다.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우선 직원들에게 주변 복합창고와 냉동창고의 평당 전기료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냉동기기의 하나하나 전기 사용량을 체크해 봤습니다.
인터넷으로 공조냉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은 후 냉동설비 협력업체 직원들과 직접 전화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전기료 절감법을 시설을 관리하는 냉동팀장과 이야기하고, 공조냉동 관련 경력 30년인 분과도 유선 상담을 한 후 조치해 전기료를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저온창고 순전용 면적 기준(필로티,계단,화장실 등 모든 공용면적 제외) 평당 7600원까지 낮출 수 있게 됐습니다. 냉동과 냉장을 구분하면 냉동은 평당 1만4700원이고 냉장은 평당 500원으로 계산됩니다. 냉장의 경우 요즘 겨울이라 열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4차 시스템 최적화 작업이 남았는데 이를 반영하면 동절기 기준으로 전기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을 듯합니다.
참고로 알아본 다른 물류센터 복합창고 12월 전기료를 현 기준 그 센터의 저온창고 면적으로 산출해보니, 냉동(면적비율 70%)의 경우 평당 1만4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냉동면적의 3분의 2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실사용면적을 감안하면 평당 2만원이었습니다. 5000평 면적의 저온센터 기준 평당 2000원만 절감해도 한달 1000만원입니다.
12월 동절기에는 전실이나, 냉장 전기료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전기료을 냉동창고 순면적으로 나눴을때, 평당 2만원이 넘는다면 냉동창고 시스템 효율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정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 필자의 취침 시간은 새벽 2~3시입니다. 고민이 많아 잠이 오지 않더군요. 업계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끝이 보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