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SOC만으로 못살아"...국민銀 인프라본부의 변신
국내 1위 인프라금융 하우스인 국민은행이 전통 사회간접시설(SOC)울 벗어나 환경과 에너지전환, 디지털 인프라 등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도로·철도 등 전통인프라금융의 경우 신규 사업이 급감한데다 치열하게 수주해도 정책 등 여러 리스크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인프라금융본부는 상반기에 전통 SOC분야 주선실적이 없었으며 하반기에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7000억원) 1건만 금융 주선한다. 전통 인프라금융분야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1위 은행치고는 초라하다.
최근 몇년간 건설사들의 신규 민자사업 진행이 끊기다시피하면서 금융권의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딜 역시 귀해졌기 때문이다. 전통 SOC 딜은 특히 발굴부터 금융종결까지 5~8년 걸리는데다 수주해도 정부정책 변수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 본부 인력이 SOC시장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
이에 국민은행은 성장하는 신규 인프라시장으로 영업을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새 주력 타깃은 에너지전환 관련 인프라다. 올 하반기 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시장이 새롭게 열림에 따라 이 분야 발전시장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달 입찰에서 1호 사업자의 금융주선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금융이 오랜 텃밭인 점을 감안해 LNG배관망 등 전후방 연관 금융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신시장인 해상풍력 자문 주선시장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다른 타깃은 환경·폐기물 분야다. 1분기 영국루커리 폐기물발전소에 이어 2분기 여수하수처리재이용사업의 대출금융주선(390억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기차배터리분야와 플라스틱재활용과 같이 새롭게 뜨는 순환경제 인프라는 간접 투자 형태로 발을 담궈 중장기 영업기반을 다져갈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통신타워와 같은 디지털인프라도 핵심 영업 축이다. 지난 4월 드림마크원이 시행하는 데이터센터에 640억원의 대출 주선했으며,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에도 투자했다.
지난달 말에는 우리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그린 및 디지털인프라 전용 펀드를 설정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환경(ESG), 수소에너지 등 그린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스마트교통,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인프라를 투자 대상으로 설정했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도 해외에서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전력망 등 선진국의 코어급 인프라자산 위주로 자문 및 주선 실적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