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MW급 전남해상풍력 자금조달 시동...제주한림 이어 올 두번째
99MW급 규모의 전남해상풍력 1단계 건설사업이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 프로젝트금융(PF) 조달에 들어가는 것은 상반기 제주한림해상풍력에 이어 2번째다.
15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남해상풍력 금융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인프라금융을 취급하는 금융사를 상대로 대출참여 의향을 묻는 사전 태핑에 들어갔다. 태핑 이후 이달 중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자금을 모집해 12월말까지 파이낸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계사업은 99MW급 규모이며 전체 사업비는 5500~6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약 4000억원을 PF대출분으로 모집한다.
현재는 태핑 단계여서 대략적인 금융조건만 밝힌 상태다 이 사업은 첫 풍력 고정가격 계약사업이 적용돼 경쟁입찰을 끝냈다. 이달 중 입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가격이 정해지고 매출과 사업수익률이 확정되면 금융조건도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산은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사업 안정성을 위해 고정금리 트랜치를 최대한 많이 모으려고 보험사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고정금리는 국고채 장기물에다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얹게 된다. 이어 변동금리 트랜치에는 시중은행 중심으로 초대할 계획이다.
사업주인 SK E&S 등은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연내 금융약정을 마무리짓는다는 구상이다. 대출금 모집 부족분이 발생하면 주선사가 일부 부담하고 출자자들도 자본금을 추가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에 99MW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전남해상풍력은 SK E&S가 지난 2020년 덴마크 에너지 인프라 펀드 운용사 CIP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CIP는 덴마크 국민연금이 세운 업체로, 160억유로 규모 펀드를 운용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0MW급 해상풍력이 파이낸싱에 나서기는 상반기 제주한림(100MW)에 이어 두번째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제주한림사업의 자문 주선을 맡아 4600억원 PF금융을 모집 완료했다.
산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환경이 좋지 않지만 ESG 신재생 사업이어서 금융사들의 참여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파이낸싱 성공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금융기관을 태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