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송 전 다올운용 본부장, 해양전문 대체투자 운용사 설립한다

정우송 전 다올자산운용 투자금융본부장(상무)이 해양산업에 특화된 대체투자 운용사를 설립한다. 국내외 해양 관련 에너지·인프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온 그는 그간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정 전 본부장은 올 초 다올자산운용을 떠나 지난달 워터라인파트너스(Waterline Partners)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운용업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결정하는 기준선(만재홀수선)을 의미하는 ‘워터라인(Waterline)’에서 사명을 따왔다. 투자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 대표는 해양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해상운송 밸류체인에 특화된 국내 리딩 해양 전문 투자 운용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 가지 핵심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선박 금융 부문에서는 친환경 선박 매입 및 대출·리스 모델을 아우르는 투자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항만 물류 인프라 영역에서는 LNG벙커링, 암모니아·수소 시설 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터미널과 친환경 연료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발맞춰 관련 선박 및 항만 인프라 투자에 특화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마린 테크놀로지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 및 친환경 조선 기자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해양 산업의 혁신을 지원할 전략이다.
정 대표는 국내 해양 섹터에 집중하면서도 해외 대체투자 경험을 살려 국내 해운·항만·물류사와 협력해 해외 터미널 등 전략 자산에 대한 재무 투자(FI) 기회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 기후에너지정책학 박사과정에 있는 정 대표는 국내 해양 금융의 해외시장 개척 및 영역 확대에 주력해왔다. 2004~2008년 흥아해운에서 선박 투자 및 실물 투자 업무를 담당했으며, 2009~ 2016년에는 일본 SMBC은행 구조화금융본부에서 에너지 인프라, 선박, 항공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다올자산운용에서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냈다.
정 대표는 “국내 해양 산업과 국내외 금융 투자기관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해 전략적 공동 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내 해양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