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업은 충주복합물류센터, 대외 악재 뚫고 개발사업 '첫발'
총 투자비 2100억원 규모의 충주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이 프로젝트금융(PF)시장 침체 속에서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브릿지론을 조달해 토지를 매입한 데 이어 인허가 기관인 충북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연계한 파이낸싱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개발시장 어려움을 뚫고 닻을 올리게 해준 비결로 꼽힌다.
충주 대소원면 소재 충주기업도시 내 물류센터를 짓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충주복합물류센터1호는 지난 6일 충주시와 5년간 21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주시는 기업 안착과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충주복합물류센터는 KR투자증권의 자문과 하나은행의 브릿지론 지원으로 기업도시 내 물류부지를 85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오는 7월 건축 인허가와 본PF 차입금 조달을 거쳐 9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우선 국내 최고등급 수준의 ESG물류센터를 표방한다는 점이다. 이를 부각해 안정적인 금융조달은 물론 우량한 테넌트 입주와 준공 전 선매각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LEED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는 게 목표다.
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에너지·자원 절약과 자연환경 보존, 사용자를 위한 쾌적한 환경 제공 등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을 평가한다.
점점 더 많은 국내외 기업과 금융사들이 자산 투자의 결정 지표로 ESG를 평가함에 따라 LEED 인증을 받으면 자금조달은 물론 우량 물류기업 임차 계약과 대형 운용사 펀드로의 매각 등이 용이해진다. 시행사는 나아가 건물 근로자의 건강을 고려한 웰 보건 안전 평가제도(WELL Health-Safety Rating) 인증도 검토하고 있다.
두번째 차별화 포인트는 지역경제 활성화다. 1200억원 시공 규모의 이번 물류센터 공사와 책임준공 확약은 충주지역 건설업체인 대흥건설이 맡았다. 이 회사가 시공을 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건설사 뿐 아니라, 물류·포장·검수·운영·배송 등에 5년간 420명의 고용인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충주복합물류센터는 오는 2025년 2월까지 충주기업도시 내 2만3444㎡의 부지에 첨단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지상 8층(저온 1층, 상온 2~8층), 연면적 9만8759㎡ 규모로 들어선다.
류성우 충주복합물류센터 공동대표는 “서충주신도시, 동충주산단 등 풍부한 물류 수요와 우수한 교통입지를 이용해 중부권 산업벨트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는 과천~서충주 민자고속도로를 비롯해 충주~여주 구간도 확장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발전하는 교통 인프라는 물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