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글로벌IB본부 설립 임박..해외 부동산·인프라·M&A 투자
국민은행이 내년 초 목표로 `글로벌 IB본부'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해외 전담 IB본부를 두는 것은 국내 은행 최초의 시도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년 초 CIB고객그룹 내 글로벌IB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을 최근 마련했다. 글로벌IB본부는 부동산과 인프라, M&A 인수금융 등을 아우르는 해외 대체투자 전담 조직으로 꾸려진다.
17명에 이르는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 IB유닛(데스크)과 본사 내 흩어진 해외 영업조직을 합쳐 본부로 승격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IB본부 신설은 행내 전략기획부의 조율과 행장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국내 IB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자 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굵직한 해외 IB딜에 참여하면서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KB증권과 함께 대우건설이 조성하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B3CC1블록 복합개발사업의 2억9000만달러 PF금융을 주선했다. 이 사업에는 6000만달러의 선순위 대출에도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재개발 사업인 ‘JFK 뉴 터미널 원(New Terminal One) PF를 공동 주선했다. 국민은행은 MUFG, SMBC, ING은행 등과 함께 공동 주선기관으로 참여해, 총 신디케이션 금액인 66억달러 가운데 약 3억달러를 투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발로 해외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동 주선,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오피스 담보대출 등 우량한 실물자산 중심으로 글로벌 IB 영역을 꾸준히 개척하며 본부 승격의 초석을 다져왔다.
글로벌IB본부 태동이 최종 확정되면 국민은행 CIB고객그룹은 인프라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와 함께 4개 본부가 이끄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IB하우스 입지를 굳히게 된다.
국민은행은 최근 몇 년 간 IB조직을 계속 확장했다. 2016년에 IB사업본부에 인프라금융부를 신설해 1본부 3부(투자금융부, 인프라금융부, 구조화금융부)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2018년엔 각 부서가 복수 부서로 확대됐고, 2020년엔 투자금융·인프라금융·구조화금융부가 각각 본부로 격상됐고 각 본부 아래 2~3개 부서를 뒀다.
그러다 올해 초 IB관리유닛 조직을 추가해 ‘3본부 8부 1유닛’ 체제가 구축됐다. IB관리유닛은 미들오피스(리스크관리)와 백오피스(후방지원)의 역할을 맡는다. 프론트(일선 영업)를 뒤에서 지원하는 조직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관리·지원 조직이 따로 분리돼 운영되는 곳은 국민·신한은행 두 곳 정도다. 국민·신한은행은 IB사업을 대규모로 벌이면서 미들 및 백오피스 지원 조직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