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리츠, 원금 분할상환 조건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대출 연장
유럽 오피스시장 침체 속에서도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벨기에 소재 파이낸스타워의 5억8400만유로 담보대출을 3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담보 가치 하락에 따라 현지 금융사 가산금리(마진)가 2.4%로 급등했고, 원금 분할 상환 조건부 연장이라는 점은 리츠 주주들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의 5억8400만유로 담보대출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3년 연장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전 대출은 7억2400만 유로였지만 리츠가 국내 발행한 회사채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감액됐다.
금리는 고정 4.398%로 설정됐다. 3년 유리보(Euribor) 스왑금리(1.958%)에다 마진(스프레드) 2.44%를 더한 것이다. 또한 매년 매년 대출원금 3%인 175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기존 임차인이 임대 계약시 원금 분할 상환 조건은 제외된다. 제이알은 앞으로 매년 분할 상환을 위해 국내 차입금 조달 부담이 생겼다.
대주단 가산금리가 오르고 원금 분할 상환 조건이 생긴 것은 현지 건물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주단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2023년 말 담보감정평가는 12억3100만 유로였으나 이번 대출 연장을 앞두고 실시한 감정 평가에서는 11억500만유로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인수 후 담보감정평가 고점인 2021년의 13억3900만 유로 대비 17.47%, 전년 대비 10.23% 하락한 것이다.
원금 분할 상환 조건과 과련, 제이알리츠 측은 "10년 남은 건물관리청과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대출만기 시점에는 7년으로 줄어드므로 만기 이전 건물관리청과의 임대차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3년 뒤 대출 연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보호수단이 필요하다는 대주단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금 분할 상환에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기존 연간 390원 수준의 배당이 내년 이후에는 큰 폭으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