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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 민간 제안한 철도 출발점으로 뜬다

원정호기자
- 6분 걸림 -
가칭 신강남선(서울~강남 복선전철 민자사업) 노선도(사진=성남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민간에서 제안한 철도 노선의 출발역으로 뜨고 있다.  가칭 신강남선(서울~강남 복선전철)을 비롯해 서울~청주 철도 노선, 서울~여수 철도 노선 등이 잠실종합운동장을 서울 출발점으로 해 국토교통부에 사업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삼성 일대가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되는 등 기업과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새로운 서울 시작점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민자업계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가 올 초까지 국토교통부에 사업의향서(LOI)를 제출한 민자 철도 노선 가운데 3개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노선이라고 한다.  △신강남선 △서울~청주 철도 노선 △서울~여수 철도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 성남시는 지난달 28일 신강남선 민자사업 설명회를 열어 "현재 추진 중인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과 함께 민간이 제안한 '신강남선'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날 신상진 성남시장은 "신설형 광역철도 등 경제성이 확보되는 사업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며 "3호선 연장사업 용역 과정에서 민간 투자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신강남선 민자철도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동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등이  올초 LOI를 제출한 신강남선 민자철도는 국제교류 복합단지가 조성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성남을 지나 용인, 수원, 화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9km, 총사업비 약 4조4336억원의 복선전철 사업이다.

신강남선 외에 잠실 종합운동장을 시점으로 한 민자철도 제안은 더 있다.  현대건설과 유신 등으로 구성된 민간 사업자는 서울~청주 철도 노선을 제출했는데 이 역시 잠실 종합운동장이 출발점이라고 한다.

서울 송파(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전남 여수간 장거리 철도 노선도 국민은행 등에 의해 LOI가 접수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1차 LOI 접수 때 반려된 프로젝이나 국민은행 등이 노선을 보완해 이번에 다시 제출했다.

민간 철도사업자가 서울 출발점으로 잠실 종합운동장을 주목하는 것은 이 일대가 새로운 인구 밀집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교통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은 삼성동 코엑스~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약199만㎡의 면적을 국제업무,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는 여의도공원의 약 8배 이상 규모여서 기업 유치 및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기존 서울역과 수서역으로 양분된 서울 출발지를 견줄만한 새로운 강남 철도의 허브로서 이 일대를 낙점한 것이다.

다만 이들 LOI제출 노선에 대해 국토부가 채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한다.  국토부는 제안 노선에 대해 상반기 중 사전 점검과 평가를 거쳐 이 중 정식 제안서(최초 제안서) 대상 노선을 가릴 방침이다.  선정될 경우 통보 후 6개월 내 정식 사업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식 제안 노선에 뽑히지 않은 사업은 보류 또는 반려사업으로 분류된다.

정식 제안사업으로 채택되려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는 등 철도 상위계획에 부합해야 한다.  국토부는 업무처리지침상 LOI평가시 4차 국가철도망 등 상위계획 부합성, 균형발전 등을 따져 우선 사업제안권자를 선정한다.

이에 대해 신상진 성남시장은 신강남선 설명회에서  “올해는 철도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검토되는 시기”라면서 “3호선 연장사업이든 가칭 신강남선 민자사업이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상위계획에 반영돼야 추진할 수 있어 올 상반기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신청을 목표로 철도사업 추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해 9월 1차로 민자철도 LOI를 접수해 평가한 결과 제2경인선(대우건설),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포스코이앤씨),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대세충 광역철도, DL이앤씨) 등 3개 사업이 통과됐다.  국토부는 이들 3개 노선을 정식 제안서(최초 제안서) 제출 대상 노선으로 선정해 지난해 11월 통보했다. 이들 3개 선순위자는 주무관청이 제출을 요청한 날로부터 6개월 내 최초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초제안서에는 수요 및 경제성 자료에 더해 기본설계수준의 설계도서를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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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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