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하남데이터센터, 4000억 '준공 후 담보대출' 약정
이지스자산운용의 1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인 하남 데이터센터가 4000억원 규모의 '준공 후 담보대출' 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위축 속에서도 신한은행 등 대형 은행 3곳이 사업 안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자금을 공급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남데이터센터 사업주인 이지스아시아(이지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와 대주단은 이날 4000억원의 댬보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지스아시아는 3월 1일 준공에 맞춰 본PF자금을 상환하고 실물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이지스아시아는 지난 2021년 9월 한국데이터센터개발펀드 1호를 설립해 하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담보대출 관련, 대표 주관사인 신한은행이 2000억원 참여하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을 댄다. 3년 만기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혼합됐다. 주관사인 신한은행이 약정 전 총액대출을 확약하는 등 사업에 신뢰를 보내면서 스케줄에 맞게 약정이 이뤄졌다. 인출일은 28일이다.
새해 첫 데이터센터 담보대출 모집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앞으로 준공되는 코로케이션(임대 목적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도 은행 등을 중심으로 준공 후 담보대출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용인시에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9만9070㎡ 규모로 조성된다.
사모펀드 액티스는 연초 경기 안양 호계동 데이터센터(40MW, 에포크 안양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오는 9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데이터센터(40MW, 디토 양평센터)를 준공한다. 두개 데이터센터 준공과 관련, 하반기 중 본PF금융을 '준공 후 담보대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하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607-2, 3 일대 6637㎡(2007.8평) 부지에 지하2층, 지상 10층 연면적 41901.64㎡(1만2675.2평) 규모의 40MW급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카카오가 면적의 92%를 임차하겠다는 사전 임차 계약을 맺었다. kw당 계약한 임대료는 국내 최고 수준인 20만원으로 알려졌다. 전체 센터의 관리·운영은 LG CNS가 맡는다. 삼성물산이 책임 준공 조건으로 시공을 맡았다.
담보대출 전환과 별개로 맞춰 하남 데이터센터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이지스아시아 펀드 지분(수익증권) 약 60%를 보유한 미국 타운센드그룹(Townsend Group)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셰어딜(Share deal) 형태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