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컨소시엄, 복정역세권 토지계약금 3200억 지급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토지매매 계약금 약 320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기 침체기임에도 향후 시장 잠재성을 보고 사업비만 10조원이 넘는 메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컨소시엄은 복정역세권 개발을 위해 '송파비즈클러스터PFV'를 설립하고 토지 매도인인 LH에 지난 2월 320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체 토지비(3조2000억원 추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토지 잔금은 오는 2027년까지 6개월 단위로 균등 납부하게 된다. 잔금 납부 뒤 매수인에 토지 사용 및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다.
이번 토지 계약금은 컨소시엄 참여사의 출자비율에 따른 자금 대여와 JB자산운용의 JB일반사모부동산펀드를 설립해 마련했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을 대표 주간사로 HDC현대산업개발, 한림건설, 라니디앤씨, SK디앤디,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JB일반사모부동산펀드는 1397억원의 약정 규모로 설립됐다. 약정금 중 토지 계약금 용도의 898억원은 일시 인출됐으며, 계약금을 제외한 사업비 용도의 499억원은 캐피탈콜 방식으로 필요시 인출된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LH의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 3개 필지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특정 대기업에 유리한 참여조건과 평가지표 탓에 사전 담합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LH는 공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며 현대건설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맺었다.
대상지는 복정역세권 내 복합용지 2필지와 도시지원시설용지 1필지로, 각각 13만㎡, 9만㎡ 규모다. 송파구에 위치한 복합용지 2필지는 업무, 상업,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도시지원시설용지는 업무, 지식산업센터, 교육연구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된다.
이 개발 프로젝트는 위례신도시 관문에 위치해 동남권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허용 용적률이 500%로 높은 게 장점이다. 개발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반면 토지대가 평당 4900만원으로 다소 비싼데다 주변 성남공항이 위치해 고도제한이 있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앵커기업 형태로 3만㎡의 오피스를 사용하고, 컨소시엄 구성원인 현대백화점이 대형 상업시설 입점을 책임지는 구조를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