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가양동 CJ부지 지식산업센터 매입 확약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사업 착공이 임박한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미분양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매입 확약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후순위 대출에 대해서만 보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8000억 원 규모의 선순위B 대출 상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확약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차주 겸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지난해 말 2조 8000억 원 규모의 본PF를 조달했으며,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일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의 옛 CJ제일제당 공장 부지다. 이곳에 지하 7층~지상 14층, 3개 블록으로 구성된 연면적 22만 9610평 규모의 복합업무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매출은 약 5조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업의 주요 구성은 △지식산업센터 14만 1073평(61.5%) △오피스 3만 1020평(13.5%) △판매·상업시설 4만 4641평(19.4%) △기타시설 1만 2867평(5.6%) 등이다.
본PF 자금 구조는 선순위 1조 6000억 원, 후순위 1조 2000억 원으로 구분된다. 선순위 대출은 다시 △오피스·판매·근린생활시설 매출을 상환 재원으로 하는 선순위A(8000억 원) △지식산업센터 매출을 상환 재원으로 하는 선순위B(8000억 원)로 나뉜다.
현대건설은 기존 후순위 자금 보충 약정뿐만 아니라, 선순위B에 대해서도 미분양 시 매입 확약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PF 대출 만기일까지 선순위B 대출의 미상환 원리금이 발생하면, 대주단은 현대건설에 지식산업센터 매입을 요구할 수 있으며, 현대건설은 이에 응해야 한다.
대출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60개월(5년)이며, 현대건설은 최초 인출일로부터 58개월 동안 책임 준공 의무를 부담한다. 만약 책임 준공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공사는 이달 착공을 시작해 2026년 8월 분양하고, 2029년 9월까지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본PF 대출 만기는 2029년 12월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연면적 기준으로 코엑스의 약 63%, 여의도 파크원의 약 2배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마곡 업무단지와 연계한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의 업무복합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마곡지구 내 200개 기업이 이미 계약 및 입주를 완료한 상태며, 올해까지 전체 업무용 부지 입주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향후 대기업 협력사 등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