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보증부 사업비 대출금리 3.7%대 진입...CD금리 하락 영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부 사업비 대출금리가 3.7%대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떨어지면서, CD와 연동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부 변동금리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UG가 보증한 대전 중구 대흥4구역 재개발조합의 사업비 대출금리는 CD 91일물+1%로 책정됐다. 대전 구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대흥4구역 재개발사업은 상반기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최근 사업비 대출을 조달하고 있다. 이날 CD 91일물 금리가 2.71%를 기록하면서, HUG 보증부 대출금리는 3.71% 수준이 된 셈이다. 이는 5년물 국고채 금리(2.441%)에 1.4%를 더해 산정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CD금리는 단기 지표로서 정책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경기 둔화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빠르게 하락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초 3.39%였던 CD 91일물 금리는 1월 중순 2.99%까지 하락하며 약 2년 4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한 뒤, 지난 17일 기준 2.71%로 3개월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형 건설사 보증을 기반으로 한 사업비 대출금리도 4%선으로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 클라스트) 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 현대건설의 연대 보증을 기반으로 이달 말 8800억원 규모의 추가 사업비 대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주에 초대받은 금융사들은 고정금리 트랜치 기준 4.08% 수준에 해당 사업 대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의 연대보증, 초우량 입지, 경쟁력 있는 분양가 등이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3월 착공했으며, 내년 6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편, 오피스 실물 담보대출 금리도 4%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이달 8일 리파이낸싱을 마친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변동금리부 대출금리는 4.1%를 기록했고, 지난 18일 리파이낸싱이 완료된 서울 크레센도빌딩의 대출금리는 4.2%였다.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과거 고금리 시기 대출을 받은 개발 사업자 및 건물 소유주의 리파이낸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