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건설, 세운 6-3-3구역 '오피스텔·도생→오피스'로 변경 개발
한호건설그룹(현 디블록그룹)이 서울 을지로 세운 6-3-3구역을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오피스'로 변경해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및 도생 분양시장이 침체된 반면 오피스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사업성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시와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3월 말 건축위원회를 열어 중구 을지로4가 310-2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건축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 구역에는 지하 8층, 지상 32층에 높이 157m, 연면적 2만6189평 규모의 오피스빌딩(프라임오피스 E동)이 건립된다.
이 사업 시행법인은 한호건설이 세운 SPC인 더유니스타제삼차다. 한호건설은 원래 이 구역에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 오피스텔 366실 및 도생 198실을 갖춘 총 564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앞세워 단지명을 '세운푸르지오 더 보타닉' 으로 정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사업이 시작됐다.
그런데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라 오피스텔 등의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자 오피스로 상품을 변경해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5%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낮은 공실률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 오피스 평균 명목 임대료도 역대 최고로 상승했다.
한호건설 측은 개방형 녹지 등을 추가 제공해 용적률도 '기준 600% 이하, 허용 800% 이하'에서 1429% 이하로 완화받았다.
6-3-3구역을 시행하는 한호건설 SPC의 지난해 말 기준 PF대출금은 2210억원이다. 지난해 3월 대주단으로부터 추가적으로 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대출금이 기존 1360억원에서 2210억원으로 늘었다. 대주단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단위새마을금고 우리금융캐피탈 중국 공상은행 등이 참여했다.
한편 한호건설그룹은 중구 을지로 일대의 세운지구 가운데 14개 구역을 묶어 100여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세운블록'(SEWOON BLO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세운지구 6-3-1·2구역에 완공된 을지트윈타워는 BC카드 사옥과 대우건설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주상복합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614가구)는 2023년 준공 및 입주 완료했다. 세운 3구역에는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1022가구)'이 준공돼 입주 완료했다. 글로벌브랜드가 운영 예정인 생활형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예칭)(756가구)'도 건설중에 있다. 이밖에 12만평의 업무시설이 공급되며 업무 주거 숙박 문화 녹지가 결합된 도심 컴팩트시티가 형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