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하나대체투자운용, 제주 가시리 태양광발전 780억 PF주선
하나은행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제주 표선면 가시리 소재 태양광발전 개발사업에 780억원의 PF금융을 주선했다. 태양광 전문기업 탑솔라가 시행하는 48.5MW급 발전단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탑솔라는 제주 가시리 태양광발전 조성사업과 관련, 최근 대주단과 780억원 대출한도의 PF약정을 체결했다. 공동 금융자문 및 주선사는 하나은행과 하나대체투자운용이다. 선순위(480억원)에는 은행 4곳과 캐피탈사 1곳이, 후순위(300억원)에는 하나캐피탈이 각각 참여했다. 총 사업비 880억원의 약 11%인 자기자본 100억원은 탑솔라 및 계열사가 투입한다.
탑솔라 및 계열사가 홀드코(명목 지주회사, Hold Co)에 100% 출자하고 홀드코가 4개의 옵코(태양광 운영사, Op Co)를 100% 출자해 거느리는 구조다. 대출금 상환을 위한 현금흐름은 차주인 4개 옵코로부터 나온다. RE100(신재생에너지 100%) 가입 기업인 롯데케미칼이 2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자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4년 12월 31일이다.
옵코 4개는 지난해 10월 제주도로부터 48.5MW 규모 태양광 조성사업에 대한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사업부지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133 일대 53만1314㎡ 가운데 12만9000여㎡는 원형 보전지역이고 나머지 40만1000여㎡에 발전시설이 건립된다.
태양광발전에 미니펌방식 PF적용
이번 금융 조달 구조는 중단기 금융인 미니펌(Mini-Perms) 방식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미니펌이란 5~7년 중단기 만기로 자금을 대출한 뒤 만기 도래 시점에서 리파이낸싱을 계속 거쳐 장기 금융의 효과를 내는 자금조달 방식을 뜻한다. 미국이나 호주 등 선진 신재생 금융조달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이번 가시리 프로젝트도 5년 대출 만기이며 만기 도래 시점에 리파이낸싱으로 연장된다. 민간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장기의 전력 구매 오프테이커(Off Taker)인 점을 감안해 대주를 유치하기 위해 이 방식을 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발전 공기업이 고정가로 장기 구매 계약을 하면 대주단이 신뢰하겠지만 민간 기업은 신용도 위험에 노출돼 있어 구매계약 동안의 장기 대출이 쉽지 않다"면서 "5년 단위로 만기 연장을 취해 대주단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민간기업의 RE100 확산에 따라 신재생 발전사업에 미니펌 방식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