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도전장..."2조사업 따내자"
2조원 규모의 대형 공모사업인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하나은행이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건설사, 방송사업자 등 컨소시엄 멤버와 합동사무소를 차리고 청라국제도시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공모에 참여할 준비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이른바 재무투자자(FI)주도형 공모 형태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금융사가 사업의 주인으로서 기존의 건설사(CI) 주도형 컨소시엄에 비해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과 운영 사업을 진두 지휘하면서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과 경험도 확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을 수주해 좋은 개발 선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영상문화단지의 경우 사업성이 우수한데다 인근 의료복합타운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하나은행은 서울아산병원 KT&G 등과 함께 FI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을 거머쥐었다. 청라 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해안가 26만㎡ 규모의 부지에 500병상 이상 되는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및 업무·상업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2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이번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역시 2조원대의 대형 사업이어서 하나은행이 연이어 따낼 경우 청라국제도시에 대형 하나은행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 외에도 조 단위 복합개발사업에서 조용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 및 계룡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20년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증권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 운동장 일대 약 36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잠실 마이스단지도 당초 무역협회컨소시엄이 유력할 것으로 봤지만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모하는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청라국제도시 내 핵심전략산업인 영상산업의 유치와 시민의 여가·체험을 위한 관광문화 집객시설을 확충하ㅏ 글로벌 영상·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모사업 대상지는 인천 서구 청라동 1-820 일대 투자유치 용지 18만8282㎡이다. 응모 자격은 단독 외국법인이나 외국법인 컨소시엄이다.
영상산업 관련 핵심 사업자가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자본금은 총사업비의 5% 이상으로 하되 외국인 직접투자가 자본금의 3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10월 28일 공모 참가 신청을 받은 뒤 11월 중 사업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을 포함해 대략 3~ 4개 컨소시엄이 영상문화 복합단지 공모에 참여해 경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