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美 시니어하우징 리츠 ‘웰타워’ 운용 사모펀드에 1.5억달러 투자

행정공제회가 미국 최대 시니어하우징 리츠인 웰타워(Welltower)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1억5000만달러(약 2050억원)를 투자한다. 부동산 자산군 내에서 시니어하우징 등 유망 섹터에 대한 전략적 비중 확대가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웰타워가 올해 처음 조성한 사모펀드에 1억5000만달러를 약정했다. 내부수익률(IRR)은 13~15%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미국 내 운영 안정성이 확보된 시니어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최근 딜북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어렵더라도 자산 전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부동산군 내에서도 시니어하우징과 같은 섹터를 세분화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웰타워가 운용사로 직접 나선 첫 번째 사모펀드에 대한 외부 출자 중 하나다. 해당 펀드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산하 자회사와 웰타워가 각각 최대 4억달러씩 출자하며, 총 펀드 규모는 약 2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웰타워는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헬스케어·웰니스 리츠(REITs)로, 시니어 주거시설뿐 아니라 병원, 건강관리시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약 200억달러를 관련 자산에 투자해왔으며, 데이터 기반의 자산 운용 및 운영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웰타워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미국 내 시니어 주택 자산을 선별 매입한다. 초기 포트폴리오는 시니어 주거시설 6곳(총 778가구)으로, 약 2억4000만달러에 매입됐다. 해당 자산은 평균 준공 연식 8년, 입주율 92%, 영업이익률 31% 수준으로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향후 자산 운영은 웰타워와 협업 중인 전문 운영사들이 맡는다.

또한 웰타워는 별도로 노스스타 헬스케어 인컴(NorthStar Healthcare Income)이라는 회사를 약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로 인해 4886가구 규모의 시니어 주택 자산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해당 자산도 이번 펀드에 포함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고령화와 헬스케어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시니어하우징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섹터”라며 “데이터 기반의 운용 전략을 갖춘 웰타워의 펀드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